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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계엄령 때렸다며, 윤석열이" 그날 밤…'맨몸의 영웅들'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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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나올 때까지 윤석열 대통령 직무는 정지된 상태입니다. 대통령은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딨느냐고 주장했지만, 정작 내란이 2시간 만에 끝날 수 있었던 건 대통령이 아니라 온몸으로 국회를 지킨 시민들 덕분이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1차 대국민 담화 (지난 3일) :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

모두가 놀라고 당황했지만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국회로 향했습니다.

[자다가 유튜브를 봤는데 계엄령 때렸다며 윤석열이가. 그게 말이 되는 거냐고.]

누군가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계엄취소! 계엄취소! 계엄취소!]

시민들은 모두가 한마음이 됐습니다.

[계엄무효! 계엄무효! 계엄무효!]

순식간에 국회를 둘러싼 경찰과 밀고 밀리는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질서를 잃지 않았습니다.

[비폭력! 비폭력!]

계엄사령부는 곧바로 모든 정치 활동과 집회를 금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했습니다.

그 시각, 군은 국회를 향해 진군하고 있었습니다.

국회로 진입하려는 무장병력을 시민들은 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시민들이 막고 있는 거예요. 위험해요. 위험해요.]

특수부대에 맞선 시민들이 가진 무기는 단 하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대의였습니다.

[실탄, 실탄, 실탄! 진짜 너무한다. 너무해 진짜.]

시민들이 시간을 버는 사이 국회의원들은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모였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지난 4일) :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계엄 나흘 뒤,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

다시 100만명의 시민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로 퇴장하고 탄핵소추안이 폐기되자 시민들은 국회 출입문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가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았습니다.

[열지 마세요! 열지 마세요!]

대통령은 비상계엄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말합니다.

[4차 대국민 담화/(지난 12일) :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있냐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없었다면 내란은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영상편집 구영철]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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