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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미 동부 ‘미확인 드론’ 출몰 확산…트럼프도 “정부, 진실 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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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이 13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게시한 직접 촬영한 드론 영상. 엑스 갈무리


미국 최대도시인 뉴욕과 인근 뉴저지주 상공에 지속해서 출몰하던 정체불명의 무인기(드론)들이 인근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주에서도 목격되면서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드론이 아니며 합법적으로 운항 중인 유인기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국 곳곳에서 미스터리 드론 목격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런 일이 정말로 우리 정부가 모르는 사이에 벌어질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 국민에게 알려라. 그러지 않을 거라면 격추해라”라고 적었다.



공화당 출신 전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도 같은 날 엑스에 “수십 대의 대형 드론이 집 위를 지나가는 걸 목격했다”며 “백악관, 군대,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그 누구도 이 드론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누가 발사하거나 조종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면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방 정부가 이 문제를 즉각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초당적 지도자들의 목소리에 동참한다”라며 “미국 국민은 당장 답변과 조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계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은 같은 날 직접 촬영한 드론 영상을 엑스에 게시하며 “한 번에 약 5~7개의 불빛을 목격했다. 이들은 낮은 고도에서 비행했다. (비행) 추적 앱에 표시된 항공기와 관련이 없었다. 일부는 정지 상태로 떠 있었고, 다른 것들은 수평선 너머로 이동했다”며 “수평으로 이동하다가 즉시 반대 방향으로 전환하는, 비행기로는 불가능한 기동을 했다. 드론을 분명히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관들이 매일 밤 드론을 목격한다고 한다. 헬리콥터로 접근하면 드론이 불을 끄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12일 백악관 국가안보 대변인 존 커비는 “보고된 드론 목격 사례가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거나 외국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보고된 목격 사례 중 많은 것이 실제로는 합법적으로 운항 중인 유인 항공기인 것으로 보인다. 제한된 공역에서 드론이 목격되거나 확인된 사례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론들이 군사기지 상공에서 활동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니콜 말리오타키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해안경비대 기지 상공에서 드론이 목격됐다”며 “수천 대의 드론과 무인 항공 시스템이 우리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데, 정부는 누가 이를 운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목적인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다.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드론 목격 사례에 대해 보고받은 한 고위 관리는 엔비시(NBC) 뉴스에 “뉴저지주 모리스 카운티에 있는 미 육군 주요 병기고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상공에서 이전에 보고된 목격 사례가 실제 드론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들이 이란 국적 선박에서 출발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프 반 드루 공화당 하원의원은 11일 ‘매우 높은 수준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이 드론들이 이란의 모선에서 발진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반 드루 의원은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미국인들이 진실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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