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운용보수 장점 더해
다양한 전략으로 인기 상승
뮤추얼 펀드는 유출 지속
다양한 전략으로 인기 상승
뮤추얼 펀드는 유출 지속
올해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자산이 15조달러로 불어났다. 반면 뮤추얼펀드에서는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금융리서치업체 ‘ETFGI’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올해 ETF에 1조7000억달러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ETF 자산이 30% 늘었다”고 전했다. ETF 신규자금 유입의 중심은 미국이었다. 올해 1조달러 이상 유입됐다.
컨설팅 기업 세룰리 어소시에이츠의 상품개발 담당 다닐 샤피로는 “ETF 상품구조는 투자관리업계에 보편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낮은 수수료, 혁신적 전략,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수용 가능성 등을 ETF 상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는 3대 ETF 운용기업들이다.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거대 ETF를 운용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ETF는 스테이트스트리트에서 출시한 SPDR S&P500(SPY)이다. 이 상품은 1993년 1월 출시된 세계 최초의 ETF다. FT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자산운용규모(AUM)가 약 6277억 달러 달러에 이른다.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상품인 뱅가드 S&P500(VOO)로 약 5881억 달러 규모인데 VOO는 SPY보다 17년 늦은 2010년 상장했다.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SPY를 맹추격하고 있다. SPY의 운용보수는 0.09%인데, VOO는 0.03%로 SPY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VOO는 올해 총 1051억 1485만 달러(약 150조 5034억 원)의 순 유입을 기록했다. 역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S&P500(IVV) ETF에도 610억 달러가 유입됐다. IVV는 운용수수료가 0.03%로 VOO와 같다.
반면 SPY ETF에서는 올해 들어 약 23억달러의 자금이 순 유출됐다. 장기 투자 수요가 높은 대표 지수형 상품의 특성상 오래 투자할수록 수수료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기 때문에 운용보수가 낮은 VOO와 IVV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는 지난 1월 출시된 이후 350억 달러 이상의 유익을 기록했다.
반면 뮤추얼펀드에서는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이 증시 개장시간 동안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를 선호하면서 뮤추얼펀드 자산은 지난 3년 동안 약 2조달러 줄었다.
뮤추얼펀드 자산은 순 유출 상황이지만, 여전히 ETF보다는 규모가 크다. 운용자산만 2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뮤추얼펀드는 특히 은퇴자들의 자산 불리기 전략으로 인기가 높다.
투자기업협회(ICI) 수석이코노미스트 셸리 안토니윅츠는 “자산운용사들이 뮤추얼펀드와 ETF 모두 이용가능한 전략으로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30곳 이상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규제당국에 “ETF 주식군을 기존 뮤추얼펀드에 편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규제가 풀리면 투자자들은 뮤추얼펀드에서 ETF로 손쉽게 자산을 옮길 수 있게 된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세룰리 어소시에이츠는 “내년 1월 취임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규제 철폐에 적극적이다. 업계에선 낙관론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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