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외신 반응
EU도 "중요한 파트너" 협력 강조
韓 권력공백 영향 최소화에 초점
日언론은 "국빈訪日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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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미국 정부는 한국의 민주주의 절차를 지지한다며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서방 언론들은 당분간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양국 관계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14일(현지 시간) 서울경제신문의 탄핵소추안 통과와 관련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매슈 밀러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한국의 국민과 민주적 절차, 법치주의를 지지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며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한미 동맹의 진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역시 이날 요르단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철통 같은 한미 동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입장을 낸 유럽연합(EU) 역시 “한국 헌법에 따라 현재의 정치적 위기가 신속하고 질서 있게 해결되도록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은 EU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이 이 같은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밀착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탄핵안 가결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당분간 한국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14일(현지 시간)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경제권 중 하나이자 미국의 중요한 역내 동맹국인 한국에서 2016년과 2017년의 탄핵 정국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한일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사히신문은 15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여당은 재정비에 속도를 내겠지만 이번 사태가 향후 국정과 외교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도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에 맞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대하는 방안을 물밑에서 검토하고 있었다”며 “약 20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일을 통해 관계 강화를 대내외에 보여주려 했지만 실현되기 곤란한 정세가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올해 5월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고 지난달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년 만에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였지만 이번 사태로 불확실성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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