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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우크라戰, 새로운 게임체인저···‘미사일+드론’ 결합 장거리 ‘로켓드론’[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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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기능·정밀 타격 기능 통합 신무기

항공우주 기술로 제작 대량 생산 가능

700㎞ 사거리·시속 700㎞ 속도 달해

獨도 로켓드론 순항미사일 RCM²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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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1000일을 넘어가면서 지상군과 전투용 드론(무인기) 위주로 전개되던 전투가 장거리 미사일의 각축전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특히 드론의 역할이 무기 투하에서 자폭까지 확대되면서 장기화되는 전쟁에 있어 군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한 대응책으로 우크라이나가 미국산(産)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를 타격하는 걸 지난 지난 11월 17일 허용했다. 장거리 미사일이 실험이나 위협이 아닌 실전에 속속 투입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미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에 이어 영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로 러시아를 타격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새로운 ‘미사일+드론’ 혼합형 신무기 ‘페클로(peklo)’를 공개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월 6일 ‘페클로(지옥)’라는 이름의 새로운 미사일+드론 혼합형 무기 시스템이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됐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는 페클로가 이미 5차례 실전 배치돼 성공적으로 운용됐다고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제작)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이지만 성능 면에서 일부 러시아 순항 미사일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페클로는 700㎞의 사거리와 시속 700㎞의 속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에서 제공한 무기들보다 훨씬 긴 사거리라는 강점을 지닌 것이다. 단순히 수치적으로 봐도 사거리가 2배 이상 길다. 미국의 에이태킴스(ATACMS)의 사거리는 300㎞, 영국과 프랑스가 제공하는 스톰섀도와 SCALP-EG 순항 미사일의 사거리는 250㎞에 불과하다.

이제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이 신무기로 언제든지 러시아 영토 깊숙히 공격할 수 있어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하기 위해 서방에게 간절히 부탁하거나 요청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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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모습은 원통형 몸체 옆으로 작은 날개와 두 개의 꼬리 지느러미를 갖춘 형태로, 순항 미사일과 유사한 외형을 갖췄다. 전체 길이와 날개 길이는 약 2m로 추정되며 탄두 중량은 50㎏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 페클로의 추진 시스템은 소형 터보젯 엔진을 사용하고, 4~8㎏ 무게의 엔진으로 400~600N의 추력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동체는 금속과 리벳을 활용한 항공우주 제조 기술로 제작되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순항미사일과 비슷한 역할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페클로를 제작한 우크라이나 국영 방산업체 우크로보론프롬 측은 최대 속도가 시속 700㎞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많은 폭발물을 싣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에 신무기가 인도됐으며 이미 전투를 통해 성능이 입증됐다”면서 “우리 군이 이 같은 현대 무기를 공급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생산과 배치를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에 들어서 미국의 지원을 받아 에이태킴스 등 서방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미사일과 드론 강점을 결합한 자체 신무기 개발에 집중해왔다.

앞서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월 또 다른 장거리 미사일+드론 혼합형인 ‘팔랴니치아’도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명 ‘로켓드론’이다. 드론 기능과 정밀 타격 기능을 통합한 팔랴니치아는 구체적인 성능과 제원 등이 기밀에 붙여져 있다.

우크라이나의 전통 빵 이름인 팔랴니치아는 특히 러시아인들은 발음하기 힘들어 우크라이나 검문소에서 암호로도 사용됐다. 현재 알려진 것은 중앙 본체에 날개가 있고 꼬리 부분에 4개의 조종면이 장착된 순항 미사일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정도다. 제트 엔진으로 구동되며 큰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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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드론의 장점은 일반적으로 프로펠러로 구동되는 드론에 비해 훨씬 더 빠른 속도를 내고 더 먼거리를 타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로켓 엔진을 장착한 일반적인 미사일에 비해 느리고 정밀도가 떨어질 수 있으나 가격이 훨씬 싸다는 점은 큰 특징이다.

최근 MBDA 독일이 발표한 신형 순항미사일 RCM² (Remote Carrier Multidomain Multirole Effector)도 미사일과 드론 강점이 결합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사례다.

RCM²은 올해 6월 5일 (현지 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ILA 2024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길이 4m 모형으로 항속거리 연장용 부스터를 장착하지 않는 한 발사 중량은 340㎏ 미만이며, 항속거리는 500㎞ 정도로 알려졌다. 터보팬 엔진으로 구동되고 관성 항법 시스템을 사용하고 이미징 적외선 탐색기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MBDA 독일의 토마스 고차일드 전무이사는 현재 운용하고 있는 타우러스 순항미사일과 비슷하지만 다양한 임무에 적합하다며 “페이로드 옵션으로는 폭발성 탄두 외에도, 전파 방해 기능이 있는 전자전 페이로드, 정보 수집용 센서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단거리 및 장거리 교전 능력을 모두 제공하며 목표 지역 상공을 배회하고 GPS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교전이 가능하다. 필요할 경우 네트워크에 통합된 모든 운영자가 제어를 맡을 수 있는 대화형 유도를 통해 군집의 일원으로도 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용이 가능하다는 효율성이다. 당초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이 추진하고 있는 미래 전투 항공 시스템(FCAS)에 통합될 예정이었지만 수직 발사관을 갖춘 함정과 수송기, 다연장로켓 발사대 같은 지상 차량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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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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