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부터 순서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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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자신의 취임식에 외국 정상을 초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한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 지도자들을 취임식에 초청하려는 열의가 상당하다”며 “그는 글로벌 무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훌륭한 사람들을 (취임식에) 많이 초청했고 그들은 모두 수락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국 정상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국무부 기록에 따르면 1874년 이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초청자 명단이다. CNN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취임식 초청을 받았다. 여기에 ‘헝가리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참석 여부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극우 또는 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로, 그간 트럼프 당선인에게 각별한 친밀감을 보여왔다.
전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을 ‘고대’하는 상황에서 취임식에 초청받은 정상 중 일부는 참석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인 인포바에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전달받진 못했으나 밀레이 대통령은 이미 비공식 채널을 통해 취임식에 초대받았으며, 참석이 확정됐다고 인포바에는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11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이 매체는 이날 “유럽과 대화하고 싶다면 누구에게 전화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뒤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자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고문인 일론 머스크라면 멜로니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고 썼다.
매체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멜로니 총리에게 더 큰 추진력을 부여할 것이라며 이민자와 성소수자에 대한 멜로니의 태도가 트럼프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 멜로니가 트럼프의 핵심 측근이자 억만장자인 “머스크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6일 해외 국가수반 중 처음으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특히 부켈레는 2021년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하고, 국가 예산을 동원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중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을 선언했고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트럼프 측은 중국 시진핑 주석을 취임식에 초청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된 캐롤라인 래빗은 지난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을 취임식에 초청한 사실을 밝히면서 시 주석의 참석 여부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주미 중국 대사나 베이징의 다른 고위 관리를 대신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CBS는 전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한지혜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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