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윤주현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성대 마비는 음성 이상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성대를 움직이는 근육이나 신경의 기능이 소실돼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성대 한쪽이 움직이지 않으면 일측 성대 마비, 성대 양쪽 모두 움직이지 않으면 양측 성대 마비로 진단한다.
성대 마비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갑상샘 절제술 같은 수술 도중 되돌이 후두 신경(성대 문을 여닫는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 또는 미주 신경이 견인되거나 손상돼 발생할 수 있다. 후두암·폐암·식도암·갑상샘암·두개저종양 등으로 신경이 침범돼 생기기도 한다. 이뿐 아니다. 통풍·결핵·갑상샘기능항진증 등도 원인이 된다. 뇌졸중·파킨슨병 등의 신경 질환이 있을 때도 성대 마비가 나타나곤 하는데, 여러 검사를 통해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특발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성대 마비일 때 가장 흔한 증상은 음성 변화지만 연하 곤란, 천명(쌕쌕거림)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한다. 양측성 성대마비의 경우 기도 폐쇄에 의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기본적으로 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성대 운동을 확인한다. 이때 성대의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으면 성대 마비로 진단내릴 수 있다. 여기에 성대 마비를 유발하는 원인을 확인하려면 영상학적 검사가 도움된다. 경부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시행해 미주 신경과 되돌이 후두 신경의 전주행을 확인하고 흉부 X선을 촬영해 폐 관련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식이다.
성대 마비의 치료는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일측 성대 마비로 진단되면 쉰 목소리를 호전하고 흡인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치료가 시행된다. 치료법은 크게 경과 관찰, 음성 치료, 수술 치료 등으로 나뉜다. 명확한 신경 손상이 없다면 성대 운동이 자연 회복될 때까지 6~12개월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수술은 성대 사이의 틈이 크고 자연 회복 가능성이 없을 때 고려하며 대표적인 방법으로 성대 내 주입술을 꼽을 수 있다.
양측 성대 마비의 치료는 기도를 넓혀 가벼운 활동이나 경미한 상기도염에서도 안정적인 기도를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윤주현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