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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4000억 쓰고 244조 쓸어담다…'트럼프 베팅' 머스크의 남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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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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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부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선거 이후 약 40일 만에 선거자금의 600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 세계 부자 순위 1위인 머스크의 자산은 약 4420억 달러(634조8004억원)에 달한다.

테슬라 주가 상승 등으로 올해에만 약 80%인 2000억 달러(287조2400억원)가 증가했다. 특히 미 대선 이후 1700억 달러(244조1540억원)가 불어났다. 올해 자산 증가분 중 85%가 지난달 5일 이후 약 40일 만에 생겨난 것이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는 251.44달러(11월5일)에서 436.23달러(12월13일)로 73.5% 급증했다. 미 대선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유세를 펼친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선거자금 2억7700만 달러(3987억원)을 쏟아부었다. 2억7700만 달러를 투자해 1700억 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수익률'은 612배에 달한다. 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의 정부효율화(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수장으로 임명됐으며, 내각 인사에도 관여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WP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충성스러운 정치적 동맹이 되면서 머스크 기업 제국은 트럼프가 약속한 규제 완화 등의 정책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며 "머스크는 정부효율화 수장으로서 자신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만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인공지능(AI) 기업 xAI, 소셜미디어 엑스(X), 터널 굴착 사업 기업 보링 컴퍼니를 보유하고 있다.

에드워드 J. 마키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은 "머스크는 이미 트럼프에 대한 투자 수익을 얻고 있다"면서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거나 법적 기준을 약화하지 못하도록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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