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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삼일·한림 등 잘나가는 중견 제약사, 공통점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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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질환제, 두자릿수 매출 성장…글로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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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안과질환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인구 고령화, 전자기기 사용량 증가 등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서다.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제약사들은 글로벌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현재 5개의 안과질환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약품과 함께 개발한 안구건조증 개량신약을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개량신약은 복제약과 달리 독점판매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 회사의 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떼아, 니콕스 등 국내외 제약사로부터 유망 안과질환 치료제를 꾸준히 도입하면서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일리아',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를 국내에서 공동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안과질환 사업을 중심으로 삼일제약의 실적은 고공 성장하고 있다. 지난 5년(2018~2023년)간 회사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5.7%로 올해 연 매출액 2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안과질환 의약품 매출은 4분의 1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이보다 높은 성장률(18.2%)을 내고 있는 한림제약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도 안과질환 사업이다. 한림제약은 현재 50여개의 안과질환 일반, 전문의약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와 맞먹는 수준으로 올해 일동제약과 안과질환 일반의약품 공동판매계약을 맺는 등 영업력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 증가, 고령화 등의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국내외 안과질환 환자 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3대 실명질환(녹내장·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국내 환자 수는 약 370만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약 56% 증가했다. 지난해 아동·청소년(0~20세)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18만581명으로 2년전과 비교해 13.3% 늘어났다.

시장이 크고 있는 가운데 점안제와 같은 안과질환 치료제의 경우 제조공정이 비교적 단순해 시장에 진출하는 중견 제약사 수도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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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삼일제약의 글로벌 점안제 CMO(위탁생산) 공장 전경. /사진=삼일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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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약품은 지난해 안과사업부를 출범하고 인공눈물 등의 점안제 제품을 출시했다. 삼진제약도 올해 점안제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두 회사의 점안제 제품은 모두 국내 안과질환 전문제약사인 옵투스제약이 위탁생산한다.

경쟁심화, 약가인하 정책 등으로 내수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중견 제약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한림제약은 지난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용인공장의 cGMP(최신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이듬해 동아에스티와 손잡과 점안제와 개량신약 수출 업무협약도 맺었다. 한림제약이 의약품을 공급하면 동아에스티가 이를 수출하는 방식이다.

삼일제약의 경우 위탁생산 수요가 큰 점안제 시장 특성을 고려해 글로벌 점안제 CMO(위탁생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9월 베트남 의약품청으로부터 호치민시에 위치한 점안제 CMO 공장의 GMP 인증을 받았으며 10월 대만계 제약사인 포모사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안과의약품 CMO 계약을 따냈다. 삼일제약은 2025년까지 CMO 사업을 통해 10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디지털기기 노출 증가 등으로 안과질환 치료제에 대한 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제약사들의 니즈를 노려 관련 CMO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시장진출 기회 또한 열려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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