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수 들어간 제품 회수조치 중
세척수가 혼입돼 문제가 된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제품. 식품안전나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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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생산한 우유 제품에 세척수가 섞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선다.
15일 업계와 식품 당국에 따르면 식약처는 문제가 된 매일우유 멸균 제품에 대한 현장 검사를 16일부터 진행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매일유업 회수 건과 관련해 내일 (관할 지자체인) 광주시에서 현장에 가서 수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매일유업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매일유업은 제조 과정에서 세척수가 혼입된 자사의 오리지널 매일우유 멸균 200㎖ 제품을 1만 개 이상 자진 회수했다. 회수 대상은 9월 19일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소비기한이 내년 2월 16일로 기재돼 있다.
논란은 앞서 지난 1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누리꾼이 "현대자동차 남양주연구소 직원이 급식으로 나온 매일우유 200㎖를 먹고 피 토하며 병원에 실려 갔다"고 쓴 글이 올라오며 불거졌다. 이 누리꾼은 "매일유업 측은 입안을 1초 만에 헐게 해 피 토하게 할 정도의 락스 원액으로 추정되는 강염기성 액체를 단순 세척수라고 축소해서 논란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갈색 용액이 검출된 우유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이 주장은 일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측은 "피해자가 우유를 마시고 피를 토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세척수가 혼입된 제품의 경우 붉은색으로 변색되다 보니 피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병원을 찾았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유업 측은 "대부분 피해자는 치료 후 귀가했으며 건강 회복 후 피해보상에 관해 논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김선희 부회장 명의로 올라온 공식 사과문. 매일유업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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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은 16일 멸균우유 제품에 세척수가 혼입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매일유업은 홈페이지에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올리고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건강을 위해 믿고 먹는 매일우유 제품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놀라신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액이 약 1초간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때 생산된 제품은 약 50개로, 특정 고객사 한 곳에 납품된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회사는 해당일 생산 제품(소비기한 2025년 2월 16일 자)의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지난 9월 19일 광주공장에서 생산됐다.
매일유업은 지금까지 1만5,000개 이상의 제품을 회수한 상황이다. 매일유업은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면서 "생산 과정 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에서 부족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업 오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즉시 개선했다"면서 "지속적으로 품질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매일유업 회수 건과 관련해 (관할 지자체인) 광주시에서 현장에 가서 수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에 따라 매일유업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가 결정된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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