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전쟁·시리아 사태 논의"…트럼프 측 관련 논평 아직 없어
2017년 5월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만난 당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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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화 통화를 통해 가자지구 전쟁, 시리아 사태 등 대이란 대응 조치를 논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매우 따뜻한 대화"였다고 평가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관련 논평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어젯밤 제 친구인 트럼프 당선인과 모든 것을 다시 논의했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매우 따뜻하고 우호적이며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의 승리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인질 석방을 위한 우리(이스라엘)의 노력에 대해서도 길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산 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위한 작업이 계속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에서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관련해 미국이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에서 하마스 측 중재국(이집트·카타르)들이 더 많은 인질을 석방하는 데 동의하도록 미국이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차기 트럼프 정부의 중동 특사로 내정된 스티븐 위트코프는 최근 당선인의 취임(내년 1월20일) 전 하마스의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60일간 임시 휴전에 돌입하고, 하마스와 협상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 기대가 커졌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현지 일간지 하욤에 가자지구 인질 협상이 오는 25일 저녁에 시작되는 유대인 명절 하누카 전에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채널13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석방될 인질의 수에 대한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며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요구한 것보다 훨씬 적은 수의 인질 석방을 고집하고 있고, 이스라엘도 양보할 의향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 광장에서 반군 깃발을 든 시리아인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축하하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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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붕괴한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시리아와의 갈등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현상에 따라 이스라엘의 정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가 수십 년간 이스라엘의 적성국이었다고 언급하며 "시리아는 우리를 계속 공격했고, 시리아에서 다른 국가가 우리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시리아를 통해 헤즈볼라(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에 무기를 공급하도록 허용했다"며 "시리아 내 이스라엘 행동은 시리아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저지하고, 국경 근처에서 테러 세력의 장악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사드 정권 이후 시리아에 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반군 승리 선언 이후 시리아 내 아사드 정권 운영 군사시설을 수백 차례 공격하고, 시리아 영공 제공권을 확보하는 등 시리아 정부군 군사시설 장악에 나섰다.
한편 이스라엘은 시리아 혼란을 계기로 북부 점령지 골란고원에서의 군사 행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8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고원을 점령했고, 이 지역에는 이스라엘인 정착촌 30곳 이상이 조성돼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골란고원에 정착한 이스라엘 인구를 2배 늘리는 계획을 승인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격에 새로운 전선이 만들어졌다며 대응 조치로 이번 계획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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