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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네타냐후 “트럼프와 중요한 통화”…이, ‘골란고원 정착촌 확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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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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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이스라엘 성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달 20일 취임을 앞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14일(현지 시간) 통화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휴전 협상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더 많은 인질의 석방을 위해 압박해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휴전 타결 전망까지 일각에서 나오며 가자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한편 이스라엘은 시리아 혼란을 틈타 영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각은 15일 시리아 내 점령지 골란고원의 불법 정착촌 인구를 2배로 늘리기 위한 계획을 승인했다.

15일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매우 우호적이고 따뜻하며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스라엘의 승리를 완성해야 할 필요성에 관해 얘기했고, 인질 석방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도 자세히 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에서 “더 많은 인질을 석방을 위해 미국이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를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지 매체 하욤은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에 진전이 있다며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이달 25일)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 사실을 알리며 “시리아와 맞서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헤즈볼라의 재무장을 막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과 달리 이스라엘은 8일 시리아 혼란를 틈타 시리아 북부 골란고원에 자국군을 투입했다. 골란고원 내 헤르몬산 일대의 시리아군 기지 등 완충지대를 점령한 이스라엘군은 겨울 동안 골란고원에 주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일 이스라엘 내각은 골란고원에 정착한 이스라엘인 인구를 두 배로 늘리는 1100만 달러(약 158억 원) 규모의 계획을 승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에 ‘새로운 전선’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에 세운 마을 30여 곳은 국제법상 불법이나 이스라엘인 약 2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이 생기기 전부터 살던 시리아인도 약 2만 명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9년 사상 처음으로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공식 인정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이듬해 골란고원 내 브루힘 정착촌의 이름을 ‘트럼프 고원’으로 변경했다.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인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 줄라니)는 14일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경계선을 분명히 넘어왔고, 이는 역내에 부적절한 긴장 고조의 위협이 된다”며 “시리아는 수년간 이어진 갈등과 전쟁으로 지쳐있고 새로운 갈등을 벌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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