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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사퇴한 한동훈 "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권성동에 "당을 잘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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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당대표직 사퇴 한동훈, 지지자에 회견문 주며 "저를 지키려 마라…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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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7월23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지 5개월 만이다. 한 대표는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들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 더 이상 당대표로써 정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두번째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한 직후 장동혁·진종오·김재원·김민전·인요한 등 선출직 최고위원이 전원 사퇴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붕괴했다. 이날 한 전 대표도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다.

한 전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께 많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탄핵이 아닌 이 나라에 더 나은 길을 찾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는 총 5차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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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머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4.12.16.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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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국회에서 막아낸 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12월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 제가 사랑하는 국민의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그날 밤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다음날 아침부터 거리로 나온 우리 시민과 우리 젊은 군인들 사이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며 "그날 밤 저는 그런 일을 막지 못할까봐 너무 두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어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건 산업화와 민주화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그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의총장에서 일부 의원들의 격앙된 사퇴 요구를 받고 나올 때 어느 젊은 기자 한 분이 제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된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 잠깐 많은 생각들이, 제 인생의 많은 장면들이 스쳐갔다"며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 분들 생각하면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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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떠나며 권성동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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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난 한 전 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차량에 탑승하기 전 자신을 배웅하던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악수했다. 한 전 대표는 권 대행의 어깨를 토닥이며 "당을 잘 부탁한다"고 했다. 이후 곧바로 취재진을 향해 "당을 잘 이끌어주십시오.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차량에 탑승했다.

국회 본관을 떠나던 한 전 대표는 국회 소통관앞에 모여있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보고 곧바로 차를 멈춰세웠다. 지지자들은 오열하며 한 전 대표를 연호했다. 떠나지 말라고 호소하는 지지자들에게 한 전 대표는 연신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며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를 향해 "여러분 저는 괜찮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걱정마시라. 저를 지키려하지 마시라. 제가 여러분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한 지지자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자리를 떠나지 않는 지지자들을 보며 수차례 멈춰 차량 밖으로 나온 한 전 대표는 "여러분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국회를 떠났다.

한 대표가 사퇴하고 지도부가 해체되면서 당분간 국민의힘은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이끌게 된다.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절차도 사실상 권 원내대표가 주도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4선이상 중진의원 회의, 오후 3시 의원총회 등에서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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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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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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