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자기 유행하면서 전국 확산
당국 비상 사태 인식 하에 진화 안간힘
전염성 강해 못 잡을 경우 창궐 비상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수두에 걸린 어린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런민르바오(人民日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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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전역에 갑작스레 수두(水痘)가 대유행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들이 전격 폐쇄되거나 단축 수업을 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상황이 당분간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다중르바오(大中日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수두는 보통 10세 이하의 아동이 잘 걸리는 전염병으로 유명하다. 전염성도 대단히 강하다. 때문에 학교 같은 공공장소에서 한 사람이 감염이 될 경우 바이러스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게 된다. 중국의 각급 학교들이 수두에 노출됐다 싶으면 환자를 바로 격리하면서 폐쇄와 같은 극단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현재 수두가 가장 유행하는 곳은 단연 경제 수도 상하이(上海)라고 할 수 있다. 바오산(寶山)구와 징안(靜安)구에 소재한 다수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환자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연히 환자가 발생한 학교들은 대부분 폐쇄됐다. 또 일부 감염 학생들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상하이 시민 추이중궈(崔忠國) 씨는 "우리 아이 학교도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언제 학교에 갈지 모르겠다. 이 상태라면 올해 등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상하이 인근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다수의 각급 학교들이 전 학년 수업을 중단하고 있다. 심지어 조기 방학까지 검토하는 학교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성인인 교사까지 다수 감염됐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할 것 같다.
이외에 장쑤(江蘇), 산시(陝西), 후베이(湖北), 광둥(廣東)성 등의 주요 도시들도 수두의 내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구나 광둥성의 경우는 백신을 두번이나 접종했는데도 감염되는 케이스들도 많다는 것이 매체들의 전언이다. 백신이 별 효과가 없거나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현재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수두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하이 등 일부 도시의 지역에 대해서는 비상 사태를 선포하는 카드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너무 강해 바로 불길을 잡지 못할 경우 창궐 수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두는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치명적 전염병은 아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코로나19 국면 때처럼 대혼돈을 불러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해야 한다. 중국 위건위가 강력한 '수두와의 전쟁'을 통해 화근을 미리 제거해야 하는 이유는 이제 분명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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