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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시리아 아사드 일가 은닉 재산 찾기 시작됐다…최대 1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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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약 320억 상당 고급 빌딩·두바이에 개인 제트기 등

WSJ "국제 인권 변호사 중심으로 개시…추격전 오래 걸릴 듯"

뉴스1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정권이 붕괴된 뒤 러시아 모스크바로 망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4.12.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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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시리아 알아사드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을 찾아내려는 국제사회의 추적이 시작됐다. 수십 년간 시리아에서 철권통치를 해온 이들이 빼돌린 재산은 최대 17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8일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망명하면서 이번 추적은 본격화됐다.

아사드 일가의 재산 제재에 역할 해온 백악관 전 당국자 앤드루 타블러는 "국제적으로 이 정권의 자산이 추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돈 세탁을 할 시간이 많았다"며 "항상 '플랜B'를 갖고 있었고 망명할 준비가 잘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명확한 재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2022년 미국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120억 달러(약 17조 2000억 원), 최소 10억 달러(1조 4000억 원)로 짐작되고 있다.

WSJ는 구체적으로 이들이 자신들의 '뒷배'로 일컬어지는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2230만 달러(약 320억 원) 상당의 고급 고층 빌딩, 오스트리아 빈에도 호텔을 가졌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에 9000만 유로(약 1360억 원)에 육박하는 부동산, 루마니아에도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두바이에 4300만 달러(약 620억 원) 상당의 개인 제트기를 소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외에 조세회피처인 케이맨 제도에 18개의 HSBC 계좌, 스위스에 크레디트 스위스 계좌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0년에 취임한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가 사망한 직후 대통령직을 세습받았다. 알아사드 일가는 53년간 2대에 걸쳐 독재 정권을 운영해왔다.

해외 재산 은닉에는 이들의 직계 가족만이 아니라 하페즈의 형제, 처남, 조카 등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샤르의 부인이자 하페즈의 며느리인 영국 태생 아스마 알아사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은행 JP모건 출신으로 알려진다.

아사드 일가는 주로 국영 기업 독점 사업과 마약 거래, 국제법을 피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축적해 해외에 숨겨둔 것으로 추정됐다.

WSJ는 국제 인권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이 일이 개시됐으며, 자산을 회수해 시리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십 년에 걸쳐 숨겨 놓은 상당한 규모의 자산인 만큼 "추격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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