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정자 무리의 동기화된 헤엄치기. UNIS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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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정자가 갈고리처럼 생긴 머리로 자궁벽을 찍어서 움직이는 현상이 최초로 포착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박정훈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김재익 생명과학과 교수, 류흥진 교토대 박사 공동 연구팀이 쥐 생식기관 내부에서 쥐 정자가 움직이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이라이프’ 11월 22일자에 게재됐다.
그간 학계에서는 갈고리 모양의 정자 머리가 어떻게 정자의 이동에 기여하는지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이 존재했다. 하나는 갈고리 머리를 서로 기차처럼 이어 난자를 향해 움직인다는 ‘정자 협력’ 가설이다. 나머지 하나는 갈고리 머리가 암컷의 생식기관 내벽을 찍어 이동함으로써 강한 유체 흐름에 저항한다는 ‘정자와 암컷 생식기관 간 상호 작용 가설’이다. 지금껏 전자가 좀 더 유력한 가설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후자에 좀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연구팀은 “정자 협력 가설은 여태까지 관측 기술의 한계로 2차원 배양 접시에서만 관찰됐다. 이번 실험에서는 실제 (3차원의) 생식기관 내부를 관찰해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향후 정교한 난관 모사 칩 개발, 난임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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