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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불닭 열풍’ 삼양식품, 중국에 첫 해외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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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열풍을 타고 처음으로 중국에 해외 공장을 짓는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치솟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양식품의 해외 공장 설립은 예견된 일이었다.

삼양식품은 16일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 현지 공장을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삼양식품은 해외사업 총괄법인인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설립해 647억원을 출자하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삼양식품은 이를 통해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 지분을 90% 갖게 된다.

불닭볶음면은 중국·동남아·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미주 시장 공략을 위해 밀양 2공장 건설에 돌입했지만 내년 상반기 밀양 2공장 완공 후에도 2027년에는 또다시 물량 부족 사태를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생산법인 설립은 한국에만 집중된 공장을 해외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공장 건립 비용 면에서 미국보다 중국이 우위였다”며 “중국 공장에서는 수출용이 아닌 중국 내수시장에서 판매할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불닭볶음면은 중국에서 ‘훠지멘(火鷄麵)’이라는 이름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에 공장을 건립하면 14억 인구를 겨냥해 제품을 현지화하는 데도 이점이 있다고 삼양식품 측은 전했다.

현재 밀양 1공장은 중국 시장으로 가는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데, 중국에 새 공장을 건립하면 밀양 1공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가며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연간 수출액은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8093억원으로 7년 만에 9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급등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양식품의 수출 실적은 7억달러(약 9911억원)다.

경향신문

연합뉴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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