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효과 예측 불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ECB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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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물가에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할 뜻을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들어오는 지표로 우리 기준이 계속 확인된다면 방향은 분명하며 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거의 충격이 사라지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바뀌고 있다. 예상보다 약한 성장 전망과 지정학적 사건에서 비롯한 불확실성 증가가 (물가) 하방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책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한다’는 지금까지 ECB 기조가 변화하는 거시경제와 물가 리스크를 더 이상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CB는 예금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인하한 지난 12일 성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물가 국면부터 줄곧 써온 이 문구를 삭제했다.
ECB는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1.3%에서 1.1%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2.2%에서 2.1%로 낮췄다.
이같은 전망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정책 효과가 반영되지는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 잠재적 보복조치 등 변수로 인해 미국발 통상분쟁의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CB는 올해 들어 예금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모두 10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에선 ECB가 내년 상반기에만 정책금리를 100bp 더 내리고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ECB 예금금리가 내년에 1.50%까지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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