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단장을 맡은 추미애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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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지난 4일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고 2시간 뒤, 계엄상황실로 출발한 버스에 탑승했던 육군본부 소속 장성 등 34명의 직책이 확인됐다. 2017년 국군기무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가 만든 계엄사령부 편성표의 주요 직책과 90% 일치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상황실을 방문한 뒤 버스가 출발했다며 2차 비상계엄 모의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소속 부승찬 의원은 육군본부가 제출한 버스 탑승자 직책을 16일 공개했다. 앞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안수(구속영장 청구) 육군참모총장은 계엄사령부 구성을 위해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소속 참모 등에게 계엄상황실이 있는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로 집결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박 참모총장 지시를 받아 4일 새벽 3시께 계룡대를 출발한 버스에는 장성 14명(소장 5명, 준장 9명), 영관급 장교 20명이 타고 있었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이들 직책이 2017년 박근혜 탄핵심판을 앞두고 기무사가 작성했던 계엄사 편성표 직책과 대부분 일치한다고 했다.
2017년 계엄사 편성표는 참모장 밑에 2실(비서·기획조정) 8처(정보·작전·치안·법무·보도·동원·구호·행정)를 둔다. 모두 육군본부 해당 부처 참모들이 실·처장을 맡는 것으로 돼 있다.
4일 새벽 출발한 용산행 버스에는 육군 조아무개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 오아무개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 등이 탑승했다. 2017년 편성표에 따르면 정보작전참모부장은 계엄사령관·부사령관 바로 밑 최상위 간부인 참모장을,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참모장 아래 기획조정실장을 맡는 핵심 직책이다.
편성표에 적힌 10개 실·처장 직책 가운데 육군본부 비서실장·정보차장 2명은 버스에 타지 않았다. 다만 정보차장(준장) 대신 정보과장(대령)이 버스에 오르면서 2017년 편성표와 90% 일치한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부 의원은 “국회가 계엄을 해제한 직후인 새벽 1시30분, 윤 대통령이 계엄상황실이 있는 합참 지휘통제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2차 비상계엄을 논의한 뒤 새벽 3시 육군본부에서 계엄사 참모진을 태운 버스를 출발시킨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육군본부는 부 의원실에 “계엄사령부로 편제된 인원이 없다. 소집·명령을 발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부 의원은 “어떤 경위로 버스에 탑승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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