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AP/뉴시스] 8일(현지시각) 조지아 트빌리시 의사당 앞에서 정부의 유럽연합(EU) 가입 노력 중단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1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024.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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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유럽연합(EU)은 지난 10월에 치러진 총선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당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단속으로 조지아 외교관과 정부 공무원에 대한 비자 제한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수만 명의 조지아 국민들은 여당이 EU 가입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정기적으로 거리를 가득 채우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집회를 해산하기 위해 점점 더 무력을 사용하고 있다.
전 축구 선수 미카일 카벨라시빌리는 14일 조지아 대통령에 선출됐는데, 집권여당인 '조지아의 꿈'은 야당이 러시아의 도움으로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선거에서 권력을 더욱 굳건히 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EU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후 "외교관 여권과 관용 여권에 대한 비자 면제 제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EU의 행정부격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이 조치를 준비하는 임무를 맡았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또한 EU 각국 외무장관들에게 조지아 공무원들의 명단을 제출해 제재를 검토하게 했지만, 27개 EU 회원국 중 러시아에 우호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제재를 반대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조지아 관료에 대한 제재에는 27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비자 제한을 부과하는 것이 중요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지난 1일 취임한 뒤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헝가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헝가리는 폴란드가 인수하는 이달 말까지 EU의 순회 의장국을 맡는다. 헝가리는 지난해에 러시아에 대한 공동 움직임이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움직임을 일상적으로 차단해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AP가 전했다.
케스투티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비자 금지가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하며 "우리는 유럽이 당신들을 버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거리의 조지아 국민들에게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지난해 12월 조지아에 가입후보국 지위를 부여했지만, 민주적 자유를 탄압하는 법안으로 널리 여겨진 '외국대리인법'이 통과된 후 올해 6월 가입 신청을 보류하고 재정 지원을 중단했다.
이 법안은 언론과 NGO, 기타 비영리단체가 해외로부터 자금의 20% 이상을 받으면 '외국 세력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관'으로 등록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에 비판적인 독립 언론 매체, 비영리 단체, 활동가를 단속하기 위해 유사한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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