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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중국 저가물량 때려잡는 美…암울했던 K-태양광 "빛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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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태양광 웨이퍼에 관세 2배…동남아 우회로 차단도 병행

모듈 가격 상승으로 반사이익 전망…"과잉재고 부담 완화"

뉴스1

한화큐셀이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한화큐셀 제공,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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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중국발 공급 과잉에 신음해 온 국내 태양광 업계가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장벽 강화를 맞아 실적 부진을 만회할지 주목된다. 관세 등으로 미국 시장 내 태양광 모듈 가격이 오르면 업계엔 호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통상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년 1월부터 50%로 두 배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은 모두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재료다.

USTR은 이에 대해 "관세 인상은 중국의 유해한 정책과 관행의 영향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에도 중국산 태양 전지에 대해 적용하던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 바 있으며 이후 중국을 겨냥해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도 부활시킨 바 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전날(16일) "관세 조치는 미국 무역 적자와 산업 경쟁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가중하고 미국 소비자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간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저가 물량 공세를 바탕으로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왔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도 80%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유럽에선 점유율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석연료 시장 활성화를 강조해 온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에 시달려왔던 국내 태양광 업계는 잠시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확실히 중국을 향한 무역 장벽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보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4개국의 태양전지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결정한 것도 국내 업계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동남아 4개국에 대한 예비 관세는 회사별로 21.31~271.2%다.

동남아 제품에 대한 관세로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가격이 반등하면 국내 업체에는 수혜가 될 수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비판정 반덤핑관세가 적용되면 현재 대비 높은 가격으로 수입되면서 전반적인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 반등을 유도할 것"이라며 "높아진 가격에 따른 수입량 감소로 미국 내 과잉 재고 부담도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모듈, 셀, 잉곳, 웨이퍼 등의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는 한화솔루션(009830) 큐셀부문(한화큐셀)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큐셀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태양광 제조기지 솔라 허브를 통해 연간 8.4기가와트(GW)의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OCI홀딩스(010060)도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실적 회복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3분기 실적발표 당시 "미국 현지 합작사 설립을 비롯해,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는 등 비(非)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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