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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이마 정치9단] '벚꽃대선' 앞두고 여당 대표 사퇴...한동훈의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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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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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절차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들이 몸을 풀고 있다. 현재로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이지만, 여권에서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때부터 줄곧 '변화와 쇄신'을 앞세웠다. 한 전 대표는 4·10총선을 앞둔 과정에서 끊임없이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벌어졌다.

한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거취, 의대 증원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앞세우며 친윤계와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대통령실은 한 전 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당 대표로 취임하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반대,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입장을 내놨다. 특히 한 전 대표가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이른바 '3대 해법'(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을 공개 건의하고 나서면서 당정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한 전 대표가 '자기 정치'에만 골몰한다고 비난했지만,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전 대표의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이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계엄 및 탄핵 정국을 맞아 윤 대통령 및 친윤 세력과 완전히 갈라섰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선포 직후 "위헌·위법한 계엄"이라며 비판 입장을 냈고, 이후 당론을 거슬러 '탄핵 찬성'을 공개 주장하며 윤 대통령 제명·출당을 위한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포기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한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하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친한계 의원 10여명과 2시간 가량 만찬을 하면서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에서 그가 휴식기간을 거쳐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내에서 재기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계엄 사태를 거치며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졌고, 당내 경선의 문턱을 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윤 대통령을 향한 내란죄 수사 및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진행되면서 한 전 대표에게 유리한 지형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아주경제에 "한동훈이라는 방패막이 사라진 다음에 당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잘못된 사람들에 의해 쫓겨난 것이니 국민과 함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엄 사태에 대해 비판 여론이 큰 상황에서 여권 내 이탈표를 끌어내면서 사실상 탄핵안 가결에 기여한 한 전 대표의 역할론이 시간이 지나며 재조명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아주경제=신진영·구동현 기자 yr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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