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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여성국극·인형극...새해 포문 여는 따끈따끈한 신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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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 '창작산실' 31편, 내년 1~3월 20여개 공연장서 관객 만나

정병국 위원장 "창작산실은 대한민국 문화예술 강국의 기초"

아시아투데이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을 통해 배출된 작품들이 내년 1~3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20여개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홍보대사를 맡은 최호종 무용수(왼쪽)와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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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연극·창작뮤지컬·무용·음악·창작오페라·전통예술 등 6개 장르의 신작 31편이 을사년 새해 무대를 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의 대표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이하 창작산실)을 통해 배출된 작품들이 내년 1~3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20여개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는 국내 대표적인 공연예술 지원사업이다. 2008년 '창작팩토리'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17회를 거치면서 총 332개에 이르는 신작을 배출했다. 매해 초에 개최돼 새해 첫 포문을 여는 국내 최대 규모, 최다 장르의 공연예술 신작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정병국 예술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작산실의 작품들은 여러 단계에 걸친 심사와 관객들의 평가를 거쳐 빛을 보게 되기 때문에 믿고 볼 수 있다"면서 "창작산실은 오늘날 우리나라가 문화예술 강국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기초가 됐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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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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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연극 7편, 창작뮤지컬 7편, 무용 7편, 음악 2편, 창작오페라 3편, 전통예술 5편을 선보인다. 동시대성과 다양성, 수월성, 실험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연극 부문 선정작 중에서는 드라마 '정년이'로 주목 받은 여성국극을 소재로 한 '벼개가 된 사나이'가 눈길을 끈다. 동아연극상, 차범석희곡상 수상 작가인 고연옥과 백상연극상을 받은 구자혜 연출, 여성국극제작소가 함께 손잡고 만드는 작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량원 아르코예술극장장은 "여성국극단에 입단한 '소년'의 여정을 통해 여성국극의 전통적인 젠더 수행을 교란하고 전복시키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형과 함께하는 세 편의 단막극 '기존의 인형들: 인형의 텍스트', 다큐멘터리 기법의 '닐 암스트롱이 달에 갔을 때' 등이 첫 선을 보인다.

창작뮤지컬 부문에서는 고전·영화·실화·역사 등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오셀로'를 재해석한 '오셀로의 재심', 이병헌·수애 주연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그해 여름',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한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예술은 창극·연희·굿·국악 콘서트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김준수·유태평양·정보권·김수인·서의철·이성현·정윤형 등 일곱명의 소리꾼이 민요 육자배기를 들려주고, 한국 전통연희와 현대 물리학을 접목한 공연도 베일을 벗는다.

이밖에 인공지능(AI)과 기후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 배송 노동자를 소재로 한 무용 공연, 오감으로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 공연 등이 무대에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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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종 무용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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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창작산실 홍보대사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 우승자이자 2020년 창작산실 무용작품 '돌'에 출연했던 최호종 무용수가 선정됐다. 최호종은 "순수예술과 관객을 잇는 메신저가 되겠다"면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창작산실을 통해 작품을 올리는 예술가들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정병국 위원장은 "청년 문화예술패스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실시됐는데 발급률이 80%, 이용률이 20%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에 관해 청년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입시 위주의 교육 등으로 어린 시절 순수예술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예술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호종 무용수에게 팬덤이 생긴 것을 보면서, 대중들에게 순수예술을 더 알리기 위해 최호종을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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