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 제고…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산업 전반에 긍정적 효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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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도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최종 승인하고, 대한항공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 거래를 완료하면서 기업결합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로써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겠다고 발표한 지 4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됐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2년간 안전 운항 체계와 정보통신(IT) 시스템, 조직 및 회계, 마일리지, 글로벌 얼라이언스 등 아시아나항공 완전 통합을 위한 주요 과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해당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고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 항공기만 230대가 넘는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두 항공사가 통합하면 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는 한편, 산업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폭 넓은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단순히 유상 승객 운송 거리만 따져도 두 회사 합산으로 세계 10위권이며, 에어인천에 매각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을 제외해도 대한항공 화물 수송 실적은 오롯이 세계 6위다.
벌써 합병 시너지 효과 발생…아시아나 부채 비율 '뚝'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가 된 순간부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 갖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노하우는 아시아나항공에 큰 자산이 되리라는 관측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 편입으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3000%에 육박했던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대한항공이 납입을 완료한 신주 인수 대금 덕에 600%대까지 하락한다. 금융비용으로만 연간 1000억 원 이상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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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항공 전문가는 "이번 합병은 항공사 하나가 사라져 항공업계 파이와 경쟁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항공업계가 건전한 성장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계기이자, 함께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두 회사가 통합되면 경쟁사로서 불필요하게 소모했던 에너지를 투자가 필요한 항공산업 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이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와 항공우주, 도심항공모빌리티 등에 투자를 늘리면 국내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항공산업은 글로벌 경쟁, 양 사 통합에 더 속도 내야"
이 때문에 두 항공사 통합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이윤철 교수는 "항공산업은 글로벌 경쟁이라 합병 후 통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윤철 교수는 "통합 항공사가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제시하며 신속하게 관련 산업을 재편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통합에 따른 단기적인 부담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조기에 경쟁력 회복은 물론 시너지 효과가 발현되리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양 사 통합 시 원거리 노선 경쟁력이 강화되고,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최정철 교수는 통합 이후 대한항공이 유럽 노선 확대 등으로 EU 요구 탓에 티웨이항공에 이관한 4개 노선 영향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우호적인 모습이다.
글로벌 항공업계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우호적
델타항공 에드 바스티안 회장은 두 회사 합병을 두고 "잭팟이 터진 느낌"이라며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미국 애틀랜타 로우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항공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에 참석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전한 내용이다.
바스티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 관계인 만큼 상호 협업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JV란 공동 운항을 넘어서 공동 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를 말한다.
델타항공은 현재 대한항공과 JV를 통해 미국과 인천 간 주 125회를 운항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직접 연결되는 미국 도시는 13개로 경쟁사인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과 일본 ANA항공의 9개 도시, 아메리칸항공과 일본 JAL 9개 도시와 비교해도 가장 많다.
델타항공이 아시아 허브공항을 일본의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델타와 대한항공 협력은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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