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유통일당·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 기각을 주장했다. /사진=서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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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아직 파면된 게 아닙니다"
17일 오후 동화면세점 일대는 탄핵 소추 기각을 위해 목소리 높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집회에는 약 200명이 모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큰 목소리로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자유통일당·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 단체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같은 시간 서초구 중앙지법,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 관계자 14명이 찬송가를 부르며 무대를 꾸몄다. 태극기가 그려진 머플러를 두른 이들은 '순국결사대'라고 쓰인 빨간색 모자를 썼다. 5명은 북을 쳤고, 8명은 무대 아래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흥을 돋웠다. 꽹과리를 치는 사람도 있었다.
주최 측이 준비한 의자에 앉은 집회 참가자들도 한 손에는 태극기를, 다른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었다. 이들은 집회가 인도에서 진행된 만큼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나 2호선 시청역 2번 출구 방향으로 걸어가는 시민들에게 2m 남짓에서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부정선거 수사하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경우도 있었다. 해병대호국특명단·대한민국 ROTC 자유통일연대·육사 구국동지회 등 단체명을 적은 깃발도 곳곳에 있었다.
집회 중간 한 시민이 현장을 취재하던 촬영기자에게 달려들어 때리려는 시늉을 하자 경찰이 즉각 제지하며 격리했다. 해당 시민이 집회 참가자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상황을 정리해 줘서 고맙다"며 경찰에게 인사했다.
단상에 오른 집회 참가자는 "헌재 재판관 중 윤 대통령이 지명한 유일한 재판관인 정형식 재판관이 탄핵심판 주심을 맡은 것이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이번 주 토요일 지난주에 모인 것에 두 배만 모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좌파도, 추위도 우리를 못 말린다"고 했다.
17일 자유통일당·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인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 기각을 주장했다. /사진=최승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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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날 집회에 처음 왔다고 밝힌 경기 고양시 주민 이영희씨(70)는 "가결되고 열불이 났다. 당장 밖으로 뛰어나가 이게 맞냐고 외치고 싶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서 왜 제2의 박근혜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이 이해가 안 간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고 덧붙였다. 집에서 가져온 태극기, 간식 등을 주변에 나눠주며 집회 참가를 독려하던 김모씨(67)도 "며칠 동안 내가 탄핵당한 것처럼 너무 답답했다"면서 "대통령의 억울한 점이 하루빨리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헌재 판결이 나오기 전 윤 대통령이 추가 담화를 발표하면 좋을 거로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 양천구에서 온 조희영씨(74)는 "윤 대통령이 걱정 없이 식사를 잘하셨으면 좋겠다"면서 "추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상세히 설명해 줬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서울 성북구 주민 양모씨(81)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능하면 날마다 담화문을 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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