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 행사에서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왼쪽)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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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로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윤석열 대통령님과 여러분들의 여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번 비상계엄은 국회의 국헌문란과 내란에 준하는 패악질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에 암약하는 종북 주사파를 비롯한 반국가세력을 척결해 미래 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려는 대통령님의 소중한 뜻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자유대한 국민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구국의 일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자”고 전했다. 이어 “자유 대한민국의 운명이 여러분께 달려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저도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장관의 명령에 따라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3명의 사령관이 불법적으로 구속돼 있다. 이들 외에도 많은 부하 장병들이 불법 수사로 고통받고 있다”며 “그들 모두 지혜와 용기를 잃지 않도록 많은 성원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공모해 계엄군을 동원한 내란 계획·선포·실행을 주도한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계엄군을 출동시켜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는 군 지휘관들은 김 전 장관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출동시키라고 지휘하고, 정치활동 금지 등을 담은 포고령 작성에 관여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지난 14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16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차례로 구속됐고 이날은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도 구속됐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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