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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예의 없어"vs"내란수괴 동조"…여야, 탄핵 후 첫 만남부터 고성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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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17. photo@newsis.com /사진=권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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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첫 회동에서부터 고성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탄핵안) 통과 후 여야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및 권 권한대행의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야가 국정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댄 자리였다. 우 의장은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민생을 가장 먼저 챙겨야 한다. 여야 모두 더 큰 각오로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하고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양당은 회동 시작부터 날 선 설전을 벌였다.

먼저 박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신속하게 게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국조특위 구성과 활동에 협조해야 한다. 내란수괴 윤 대통령에 동조했던 국민의힘이 조금이라도 국민 앞에 죄를 씻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 △국무위원에 압박 자제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추가경정예산 확보와 대정부 질의 등을 통한 민생 입법 신속 처리 등을 제안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 절차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도 2017년 2월 박근혜 정부 탄핵 이전에 '탄핵 심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빨리 결정돼야 국정이 안정된다'고 했다. 저도 같은 말씀을 드리겠다"며 "서둘러달라"고 말했다.

이에 권 권한대행은 "원내대표로 취임한 이후 일종의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보니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새로 취임한 원내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 이전에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범죄 사실을 덮기 위해서 국회 입법권을 있는 대로 남용하고, 탄핵소추와 특별검사법을 남발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삭감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권한대행은 "국무위원에 여당이라면서 불필요한 압박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민주당의 비판에 "여당이 총리나 장관들과 당정협의체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압박이라고 호도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민주당이 자기 입맛에 맞게 대통령 권한대행의 범위를 설정하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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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공동취재)2024.12.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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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되자 두 사람은 비상계엄 국정조사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명 임명 절차 등을 두고 고성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회동이 열린 국회의장실 바깥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고성이 들릴 정도였다. 회동에 함께한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당한 고성이 오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약 40분간 비공개 회동을 마친 두 사람은 각각 국회의장실을 빠져나왔다. 통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마친 뒤 양당 원내대표가 함께 나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와 관련해 합의사항을 전혀 도출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오는 23, 24일 국회 몫 3인의 헌법재판관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27일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부의,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에 동의할 수 없고 본회의 또한 인사청문회를 전제로 다시 일정을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에 들어오지 않으면 민주당 몫 헌법재판관 2명에 대한 임명 절차를 바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형수 국민의힘 수석부대표는 "헌재가 6인으로 판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민주당이 2명을 더 넣어서 표결을 유리하게 하려는 목적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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