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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외국인 취업자 100만 시대…10명 중 3명 ‘월급 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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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이민자 체류·고용 조사

올해 8만7000명 늘어 101만명

E-9 취업 비자 쿼터 확대 영향

상주자 수 156만명 ‘역대 최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영향이 사라진 데다 취업 비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하는 외국인뿐 아니라 학업 등을 이유로 국내에 살고 있는 ‘상주 외국인’ 숫자도 증가세다. 상주 외국인은 전년보다 10% 가까이 증가하며 156만명을 넘겼다. 역대 최대 규모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56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명(9.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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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열린 9월 27일 부산 남구 경성대 건학기념관 30호관을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구인업체 부스에서 현장면접을 보거나 채용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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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취업자는 전년보다 8만7000명 늘어난 101만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취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취업 비자 쿼터가 확대되면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단순 노무 인력(E-9·비전문취업) 비자 쿼터가 확대되면서 다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적별로 취업자를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34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 12만3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체류자격별로는 비전문취업이 30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재외동포(25만8000명), 영주(10만5000명) 순이었다.

외국인 취업자 10명 중 3명은 월평균 임금 300만원 이상을 벌었다. 구체적으로는 월평균 임금 200만~300만원 미만이 48만9000명(51.2%)으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이 35만4000명(37.1%)으로 뒤를 이었다. 100만~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외국인들은 8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6000명(-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외국인 수는 3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0.4%포인트 줄었다.

국내 상주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84.3%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출신 국가, 한국어 능력 등을 이유로 지난 1년 동안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17.4%에 달했다. 차별 대우를 받았지만 시정을 요구한 경우는 15.3%에 불과했다. 시정 요구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한 비중도 39.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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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주 외국인 중 자녀가 있는 경우는 87만5000명이었고, 평균 자녀 수는 1.6명이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외국인 중 지난 1년간 자녀 교육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비중은 35.7%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주로 숙제 지도(53.1%), 알림장 챙기기(35.9%), 성적문제·학습부진(18.3%) 등에서 어려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최근 5년 이내 귀화허가자의 국내 상주인구는 5만1000명으로 전년과 같았다. 귀화허가자 중 취업자는 3만4000명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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