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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햄버거 가게에서 계엄 모의"...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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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3 내란사태'의 배후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선포 이틀 전 현직 정보사령관과 간부들을 비밀리에 불러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회동은 대낮에 햄버거 가게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유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안산에 있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입니다.

지하철역과 가까워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오후, 이곳에서 국군정보사령부의 전·현직 사령관과 간부들이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정황이 뒤늦게 포착됐습니다.

회동에 참석했던 정보사 간부가 제보에 나선 겁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계엄이 있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한 거죠. 사전에 이미 만나서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이 임무를 준 것으로 보입니다.]

회동 참석자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현 정보사령관, 정보사 대령 2명까지, 모두 네 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후배이자 최측근으로, 계엄 포고령 초안을 작성하고 계엄군의 선관위 장악 등을 주도한 '배후 기획자'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회동에서 계엄 당일 선관위 서버 접수와 북파공작원, HID 요원들의 투입을 사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인 정 모 대령은 호출을 받고 갔더니 노 전 사령관이 등장해 중요한 임무가 있을 거라며 부정선거 이야기를 꺼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선관위 전산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 "너희는 전산실에 가면 된다"며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는 겁니다.

또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서버 확보와 관련한 "인원은 선발했냐"고 묻자 문 사령관이 "예"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민간인 신분인 예비역 장성이 극비에 부쳐졌던 계엄 계획을 알고 있었던 건 물론 마치 상관처럼 현역 사령관과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린 겁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최근 이 같은 비밀회동 사실을 파악해 프랜차이즈 매장의 CCTV 영상을 확보하고, 노 전 사령관과 문 사령관을 긴급체포했습니다.

[매장 관계자 : 검은색 옷 입으신 분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만 경찰분들이 가져가신 건데….]

특히 노 전 사령관에 대해서는 계엄을 사전 논의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YTN 유서현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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