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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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가 17일(현지시간) AI(인공지능) 칩이 충분하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으로 또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1.2% 하락한 130.39달러로 마감했다. 4거래일째 약세이자 지난 9거래일 가운데 8일 하락한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1월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인 148.88달러에 비해 12.4% 떨어졌고 11월21일에 기록한 장중 사상최고가인 152.89달러에 비해서는 14.7% 하락했다. 12월 들어 하락률은 5.7%이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팟캐스트 BG2Pod와의 인터뷰에서 "전력이 부족하지 칩 공급에는 제약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한 탓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고객사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여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25 회계연도 1분기(지난 2~4월)에 단일 고객이 전체 매출액의 13%를 차지했다고 밝혔고 UBS의 애널리스트인 티모시 아큐리는 이 단일 고객이 마이크로소프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나델라는 2022년 말 챗GPT의 등장으로 AI 붐이 불기 시작했을 때 AI 기술을 따라잡고 이러한 AI 서비스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곳곳에서 (칩을) 사들였다"며 "이는 일회성이고 이제는 거의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시브리즈 파트너스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더그 카스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칩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엔비디아에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확실히 (챗GPT가 처음 나왔을 때) 그들은(빅테크 기업들은) 방심하고 있었고 그들은 아무도 (AI 경쟁에서) 뒤쳐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돈을 쌓아두고 있었고 돈을 얼마나 쓰는지, 어디에 쓰고 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빅테크 기업들이 돈을 쓴 곳은) 큰 프로젝트였는데 이 프로젝트들이 지금은 거의 완료됐다"고 지적했다.
카스는 또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우려를 제기한 것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추진한 이 같은 대형 (AI) 프로젝트에 수요가 따르지 않는다는 징후가 있다며 그 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소프트웨어인 코파일럿을 들었다.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의 판매와 관련해 상당한 규모의 최종 수요가 있다고 해도 칩 수요는 줄어들어야 할 것"이라며 "처음에 많은 양의 칩을 확보한 뒤 이후에는 근간의 수요가 허용하는데 따라 (칩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된 제품에 대해 최종 수요가 호황을 누리지 못한다면 공급망이 어떻게 계속 성장할 수 있겠나"라며 "특히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라고 반문했다.
카스는 자신이 지금까지 엔비디아에 대해 대략 50개의 칼럼을 썼는데 모두 부정적인 내용이었으며 11월 초부터는 엔비디아를 공매도하라고 추천했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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