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美투자]②ETF 이점 많아…해외 기초자산 상품 관심 가져야
"韓 밸류업 외부요소 중요…행운 따라야 가능"
크리스토퍼 햄스테드(Chris hempstead)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 ETF 비즈니스 헤드 /뉴스1 ⓒ News1 신건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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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1) 신건웅 기자 =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선거 유세 기간 주요 공약이었던 관세 인상과 대중 무역제재 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불씨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 규제가 한국의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의 기술 격차 유지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부 정책은 물론 외적인 부분에서 행운이 따라야 가능하다고 봤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헴스테드(Chris Hempstead)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 ETF 비즈니스 헤드는 "중국에 대한 높은 관세는 한국 등 다른 국가의 제조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외부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한다"며 "약간의 행운이 필요하다"고 봤다.
트럼프 2기 가동 임박…"관세·인플레이션·금리·규제에 집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워싱턴 DC에서 취임식을 열고, 집권 2기 활동을 시작한다. 취임식이 임박할수록 시장의 관심은 트럼프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대중 무역제재와 관세 인상 등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공약을 발표해 왔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시장은 출렁였다.
햄스테드 헤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심은 관세, 인플레이션, 금리, 규제 등에 집중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은 관세에 대한 단순한 위협만으로도 (트럼프가) 상대방을 협상 테이블로 충분히 불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실제 관세를 인상한다면 미국 달러와 경제에 대한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리에 대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더 완화하면서 인플레이션도 관리하려 한다"며 "내년 말까지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를 3% 하단으로 낮추면 주식 시장과 미국 경제의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가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일부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실제 관련된 세부 정책 사항이 나와야 알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만들며 대대적인 연방정부 수술을 예고한 상태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와 제약투자회사 대표인 비벡 라마스와미를 수장으로 임명했다.
크리스토퍼 헴스테드(Chris hempstead)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 ETF 비즈니스 헤드 /뉴스1 ⓒ News1 신건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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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제재, 韓 제조업에 기회…"밸류업은 약간의 행운 필요"
현재 한국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외교·통상 공백이 생기면서 대미 관계 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상황에서 '트럼프노믹스 2.0'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회입법조사처는 트럼프 2.0 시대가 시작되면 한국의 대(對)미국 수출 규모가 현재보다 13%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햄스테드 헤드는 트럼프의 대중 제재가 한국 제조업과 중국 업체의 기술 격차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과 중국, 대만, 한국 간의 관계는 계속해서 주목을 끌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고, 삼성과 TSMC와 같은 기업들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높은 관세는 한국 등 다른 국가의 제조업체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할 때 얼마나 공격적이고 협상에 용의가 있는지"라고 판단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낙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점수를 매기기 어렵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이 너무 많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는 약간의 행운이 필요하다"며 "중국과의 무역 관계, 관세, 환율 등에서 운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헴스테드(Chris hempstead)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 ETF 비즈니스 헤드 /뉴스1 ⓒ News1 신건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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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자, 해외 자산 기초 ETF에 관심 가져야
햄스테드 헤드는 담당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봤다. 계속해서 시장의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 세계 ETF 상품들의 순유입 규모는 1조 4000억 달러(약 2014조 6000억 원)로, 역대 최대다. 한국의 ETF 시장 규모도 170조 원을 넘어섰다.
그는 "ETF로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물론 다양한 혁신 상품들이 나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TF 시장의 성장은 수많은 이점을 제공한다"며 "투자자들은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햄스테드 헤드는 특히 "한국은 인구의 비율로 볼 때 전 세계 다른 어느 나라보다 ETF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기초자산이)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관련 ETF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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