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검찰에 이어 경찰 본격 수사 착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비위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18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과 서울 송파구 체육회 사무실 등 8개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 회장의 직원 채용 비리 및 제3자 뇌물 수수 등의 혐의와 관련한 자료 확보 차원으로 전해졌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달 11일 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의혹을 받는 이기흥 회장 등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상혁)도 지난 달 28일 진천선수촌과 강원 평창군 동계훈련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진천선수촌 시설관리 용역 부정계약 의혹이 제기된 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대표선수촌은 국가 소유지만, 운영은 공공기관인 체육회가 담당한다. 이기흥 회장 재임 기간 중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한 검경 수사에 속도가 붙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비위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3선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2016년 통합체육회 초대 수장에 올라 올해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둔 이 회장은 세 번째 연임을 하려면 현행 정관에 따라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달 12일 이를 승인했다. 이에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 측근들로 채워져 사실상 '셀프 연임'이나 다름 없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이 회장 외에 체육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8명의 후보 중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과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4명은 전날인 17일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상태다. 체육회장 후보자 등록 기간은 이달 24, 25일이고, 선거는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 투표로 치러진다.
김태연 기자 tykim@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