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수)

유승민 "국민의힘, '탄핵 반대 중진' 비대위원장 앉히면 골로 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4.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승민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이 1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중진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 중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속된 말로 당이 골로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은 당을 확 바꿀 수 있는 정도의 인물이 와야 한다. 취임하자마자 국회의원 전원을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습니다'라고 약속할 수 있을 만한 신뢰와 이미지가 있는 사람이 와야 당이 바뀐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탄핵에 반대하는 중진 중 하나가 비대위원장을 할 바엔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그냥 (비대위원장을) 가시면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한동훈 전 대표 빈자리를 메꿀 비상대책위원장 찾기에 나선다. 현재까진 경험이 많은 당 중진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는 5선 중진인 권영세·나경원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외에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까지 겸직해 이른바 원톱 체제로 당을 이끄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국민과 싸우겠다는 윤 대통령을 따라가면서, 당이 국민하고 싸우는 모습으로 가면 비대위원장이 누가 됐든 그건 당이 망하는 길로 이끌어가지고 집단 자살하는 레밍"이라고 했다.

또 "당에서 반성문 한 장 안 나오고 자기들끼리 권력 투쟁하고 있다"며 "이런 모습을 국민들이 보시니까 당이 완전 소멸하는 코스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윤 대통령 같은 대통령이 우리 당에서 나오지 않도록 만들 것인지에 논의가 집중돼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이 보기엔 완전 극우당 비슷한 이상한 당이 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을 색출하잔 의견이 나온 것을 두고 유 전 의원은 "찬성한 의원들한테 용기를 주고 싶다"며 "옳은 일을 해놓고 왜 숨어다녀야 하고 왜 색출 당해야 하냐"고 말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