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 1인 시위’ 나섰던 김상욱
“국민의힘, 우리부터 먼저 고쳐야”
“국민의힘, 우리부터 먼저 고쳐야”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 개표가 진행 중인 모습. 오른편에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두 손을 모은 채 바라보고 있다. [이상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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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찬성하며 ‘1인 시위’까지 했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은 보수가 아니라 극우주의자”라며 “윤석열은 정통 보수인 적이 없었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군부 독재를 연상시키는 비상계엄,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정치적 반대 세력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생각,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가치관 자체가 극우적 가치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 남구갑이 지역구인 초선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여당 의원 중 하나다. 지난 14일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같은 당 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고, 표결 때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두 번째 대통령 담화에서 여러 말씀을 하셨지만, 제가 듣기로는 그렇게 들었다. ‘극우여 봉기해라.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를 지켜라 극우여!’ 오로지 이런 외침”이라며 “저는 윤석열이 보수가 아니라 감히 ‘극우주의자’다. 이렇게 단정 짓는다”고 밝혔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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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사람이 어쩌다가 보수의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보수 유튜버들에 빠져서 그들의 논리에 심취해서 보수 유튜버라고 하지만, 사실 내용을 보면 극우 내용만 담고 있다”며 “극우 사상에 심취해서 자기 생각과 맞는 극우주의자들을 옆에다 끼고 극우가 마치 보수인양 만들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라는 보수당 안에 극우라는 암이 자라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왕은 대통령이 아니다. 그런데 마치 자기가 왕, 자기가 군부 독재자인 것처럼 착각에 빠져서 모든 걸 할 수 있고 ‘짐이 곧 국가다’, 이런 전체주의 생각에 빠져버린 것”이라며 “저희 국민의힘, 저희 당부터 먼저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3일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는 “명백한 내란”이라며 “헌정질서 문란을 목적으로 무장 군인을 국회 내에 투입했다. 대법원 판례나 기타 모든 입법례를 보더라도 내란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또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서는 “당이 정말 어려울 때 정확한 판단을 해서 구한 분”이라며 “대표 사퇴하신 날 저녁을 같이 했다. 우리 대표께서도 사실 잘하고 싶은, 바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강하셨던 것 같다. 정말 원칙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지난 14일 오전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김상욱 의원에게 다가가 자기 목에 두르고 있던 빨간색 목도리를 풀어 그에게 둘러주고 있다. [사진 출처 = 김상욱의원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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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일에 본인도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 같고, 다음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좀 시간을 두고 생각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당원들의 탈당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중도 보수, 합리적 보수, 정상적 판단력을 가진 우리 지지자들께서 다 나가시면 이 당은 정말 극우주의자들만 남는다”며 “나가지 마시고 똑바로 하라고 목소리를 내주시면 그게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누가 적임자라고 말씀드리는 것 어폐가 있다”면서도 “누구는 하면 되지 않는다는 건 분명하다.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 대통령과 성향을 공유했던 사람, 이번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절대 리더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 보수는 나쁜 경험을 하나 했다. 극렬 지지자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버티면 때가 되면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온다는 이상한 배움을 얻어버렸다”며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비대위원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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