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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14개월 이어진 총성, 가자 휴전 가능할까…美 "조심스런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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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협정이 최근 급진전을 보이면서 "며칠 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이런 관측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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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사람들이 인질 석방과 가자 전쟁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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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며칠 안에 체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도 이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측 인질 가운데 노약자와 미국 시민권자의 명단을 이집트 정보 당국에 넘겼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0월부터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카타르·이집트 등이 휴전을 위해 중재 노력을 펼쳤지만 번번이 최종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임시 휴전을 계기로 가자전쟁 휴전이 급물살이 일고 있다.

이날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서도 잇따라 휴전 임박을 암시하는 발언이 나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휴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지만 낙관하는 데는 신중하다"면서 "이전에도 합의에 가까워졌다가 결승선을 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가자전쟁 휴전 협상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고 "현 상황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낙관'이라 표현하는 게 적절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며, 선택을 강요할 순 없다"면서 "선택은 그들 스스로 내려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8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최종 이견을 해결하는 문제에 대해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전까지 휴전 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해 최근 수일 간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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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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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에서도 휴전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6일 "(휴전 및 인질 협상) 합의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17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휴전과 관련해 새로운 조건을 설정하는 것을 중단한다면 가자지구에서 휴전 및 인질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14개월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4만5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만6962명이 다쳤다. 전쟁 이전 230만 명 수준이던 가자지구 내에서 인구의 약 2%가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한편 가자지구 전쟁으로 집과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인 교사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은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항의해 17일 미 국무부를 고소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컬럼비아특별구 지방법원에 제기된 소송에서 원고측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미국의 '리히법'을 고의로 회피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잔학 행위를 자행한 혐의가 있는 이스라엘군에 계속해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히법이란 '미 정부는 살인이나 고문 ·불법 감금같은 인권 침해를 자행한 혐의가 있는 외국 군경에 대해 지원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미국의 인권법을 말한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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