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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혼다 + 닛산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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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업계 지각변동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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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8위 자동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합병 작업에 들어간다. 지주회사를 설립해 여기에 혼다와 닛산 그리고 닛산이 최대주주인 미쓰비시자동차가 들어가는 방식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이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주회사 출자 비율과 설립 시기, 경영진 구성 등 세부 사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날 "3개 회사는 각사의 장점을 갖고 장래 협업에 대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 3월 전기차(EV) 개발 등에서 협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뒤 8월에는 EV 주요 부품이나 차량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한다는 포괄적 업무제휴를 공식화했다. 여기에는 미쓰비시도 포함됐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혼다 398만대, 닛산 337만대, 미쓰비시 78만대로 총 813만대에 이른다. 730만대인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1123만대로 1위에 오른 도요타와 923만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회사로 등극하게 된다.

양사가 통합하는 배경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자동차 업계 대변혁이 있다. 미국 테슬라나 중국 BYD 등 전기차를 앞세운 신흥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와중에 살아남기 위해 일단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 기술이 좋은 혼다와 세계 최초 양산 전기차 '리프'를 선보인 닛산이 서로의 장점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합병을 통해 상호 기술을 습득하고 막대한 미래차 개발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두 회사 간 합병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해외 시장 영향 등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혼다·닛산은 모두 미국을 포함해 북미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혼다·닛산 합병회사가 선보일 제품의 가격 정책 등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출시 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주식시장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산은 주가가 전날보다 23.7%, 미쓰비시자동차는 19.6% 급등한 가운데 혼다만 3% 하락했다.

양사 합병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국내 주식시장 의견이 반영되면서 한국거래소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 대비 4.8%, 기아차는 6.2% 상승한 채 마감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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