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4시)에 발표된다. FOMC는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회의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 결정 내용을 담은 성명서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기한 점도표와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이 포함된 경제전망요약(SEP)도 함께 발표된다.
18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19일 오전 4시30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미국 연방기금 목표 금리 추이/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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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투자자들은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질 확률은 98% 반영돼 있다.
금리가 현재의 4.5~4.75%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은 2%에 불과하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기대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낮아지지 못하고 2.5~3% 범위에서 정체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실제로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는 20일에 발표될 지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비 상승률이 2.5%로 10월의 2.3%보다 올라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역시 지난 11월 전년비 상승률이 2.9%로 10월의 2.8%에 비해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3%가량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11월 실업률이 4.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라가긴 했지만 취업자수 증가폭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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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확신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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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장이 이번에도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신하는 이유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중립금리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립금리는 경제 성장을 제약하지도, 촉진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중립금리는 정확히 측정할 수는 없고 추정할 뿐이다. 현재 미국의 중립금리는 2.5~4% 사이 어딘가로 추정된다. 이번에 금리를 4.25~4.5%로 0.25%포인트 낮춘다고 해도 여전히 중립금리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헤지펀드 포인트72 자산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딘 마키는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이유는 금리가 여전히 중립에서 상당히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도 하락 경로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 부의장을 역임했던 도널드 콘은 WSJ에 "(중립금리를 감안하면) 금리를 0.5~0.75%포인트 더 인하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연준이 현재 환경에서 정책금리를 성장 제약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으며 노동시장을 약화시키는 리스크를 감수할 이유도 없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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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반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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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완강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예상 외로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에스터 조지는 지난 17일 CNBC에 출연해 "나라면 (이번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동결하고)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지 않는다고 해서 현재 경제 여건이 크게 나아지거나 무엇인가가 부러질 정도로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과 대중에게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준이 눈을 떼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은 총재도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자신이라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이전과 같은 속도로 낮아지지 않고 있는 만큼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한지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식이나 비트코인 같은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계속 낮추면 소비자들의 지출을 늘려 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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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건너뛰는 회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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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내려도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낮추는 매파적 인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같은 매파적 메시지는 우선 점도표를 통해 전달될 수 있다. 점도표는 분기마다 발표되는데 지난 9월에는 연준 위원들이 내년에 4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번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전망이 올라가면서 예상되는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미 트레이더들은 이번에 금리가 내려가면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2번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지난 9월에 비해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도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연준 통화 업무부 이사를 지낸 BNY 멜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빈센트 라인하트는 CNBC에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향 조정되기 시작할 것이고 점도표의 금리 전망도 조금 올라갈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앞으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넘어가는 FOMC가 있을 것이란 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번 FOMC 결과는) 매파적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달 초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당한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WSJ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연준 동료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번에 금리를 낮추는 대신 기자회견에서 향후 다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한 번 이상의 FOMC를 거칠 수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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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에서 통화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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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의 이번 기자회견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이슈는 도널드 트럼트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한 연준의 준비다.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관세 인상과 세금 감면, 불법 체류자 추방 등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섣불리 추측할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해왔다.
이번에도 파월 의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한 통화정책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의견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 보스턴 연은 총재였던 로젠그린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인) 내년 1월20일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무시하고 12월 중순 FOMC에서 향후 (경제와 통화정책) 예측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달 기자들에게 "정치적 추측에 근거해" 정책을 설정하는 것이 "불편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연준이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효과에 수동적으로) 반응만 하고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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