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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재명 “추경·국정협의체 참여를”…권성동 “장관 등 탄핵 14건 철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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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만나 의견을 나눴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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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만나 정국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은 권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이 대표에게 예방 의사를 전하며 성사됐다. 파란 넥타이를 맨 이 대표가 “선배님, 오랜만입니다”라며 빨간 넥타이를 맨 권 원내대표의 손을 마주 잡은 뒤 44분간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중앙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이자,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한 인연이 있다.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지만 정국에 대한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먼저 “최재해 감사원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14건의 탄핵소추안이 지금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데 헌재가 언제 이 탄핵안을 처리할지 의문”이라며 “많은 분이 소추돼 국정이 마비 상태이니 그 점을 풀어달라”고 탄핵소추 철회를 요구했다. 또 대통령 중심제를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으로 비유하며 “우리의 현실하고 잘 맞는지 우리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개헌 이슈도 꺼냈다. 권 원내대표는 비공개 자리에서도 대통령제의 한계와 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개헌 논의를 재차 제안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헌정 질서의 시급한 복귀”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 체제가 완벽할 수 없으니 국회 1당과 2당 모든 세력의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요구한 탄핵소추안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대신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비공개 자리에서 “2025년도 예산이 집행도 안 됐다”며 확답을 주지는 않았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당이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도 테이블에 올려졌다. 이 대표는 공개 발언에서 “권 원내대표가 협의체에 비관적 태도를 갖고 있는데, 다 양보할 수 있으니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예방 후 브리핑에서 “정치 공세가 계속되면 이 대표가 말하는 국정협의체를 포함해 협치 여건의 조성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견해를 (비공개 자리에서)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비공개 자리에서 “정치적 프레임을 축소하자”며 ‘내란’이라는 용어 사용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날 만남에 배석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내란당’으로 규정되는 게 너무 힘들고 괴롭다고 토로했으나, 내란이라고 우리가 규정한 것을 아닌 것으로 하겠다고 답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논란이던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 등은 비공개 자리에서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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