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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연말입니다. 분위기가 안 나네 어쩌네 해도 술 좋아하는 분들은 호시탐탐 술자리를 가지려 노력 중인데요. 음주에 관한 몇 가지 오해들을 바로 잡으면, 보다 건전한 술자리를 가질 수 있겠죠?

1. 안주를 먹지 않으면 살이 안 찐다? = 술만 마시고 안주는 안 먹는다 해도 체중 증가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알코올 자체도 상당한 칼로리를 내기 때문. 알코올은 1g당 약 7칼로리를 내는데 이는 단백질이나 탄수화물(1g당 4칼로리)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또 빈속 음주는 알코올 흡수가 더 빨라져 취하기 쉬우며, 간에 더 큰 부담을 줍니다. 이에 술을 마실 때는 단백질이나 지방이 포함된 안주를 함께 먹어 알코올을 천천히 흡수하는 게 좋죠.

2. 술을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 술을 마셔야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요. 술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합니다. 진정 효과가 있어 잠에 쉽게 드는 것 같지만,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몸이 각성 상태가 돼 수면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는 것.

또 술을 마시면 깊은 수면 단계인 렘(REM)수면에 못 들고 자주 깨거나 얕은 잠에 머물러 피로가 풀리지 않습니다. 건강한 잠자리를 위해서는 자기 전 습관적 음주는 지양해야죠.

3. 하이볼 같은 칵테일은 건강에 부담이 적다? = 하이볼은 증류주에 탄산음료를 섞어 만든 칵테일로, 위스키보다 도수가 낮고 맛이 좋아 부담 없이 마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믿는 이들도 많은데요. 하지만 알코올은 '섭취량' 자체로 영향을 미칩니다.

주종에 따라 덜 해로운 게 아닌 셈. 하이볼의 경우 알코올은 묽어졌지만 오히려 더 많이 마셔 알코올이 축적되고 간에 무리가 가기 십상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알코올의 '형태'보다는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4. 해장술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 과음 다음 날 숙취로 힘들 때 '해장술'이 좋다는 속설이 있지만, 당연히 잘못된 정보입니다. 숙취는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긴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몸에 쌓여 두통·근육통·메스꺼움 등을 유발하는 현상인데요.

해장술을 마시면 알코올 진정 효과로 숙취가 일시적으로 가려질 수 있지만, 이는 착각일 뿐 실제로는 간에 더 큰 부담을 주고 회복을 지연시킵니다. 숙취 해소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최선이라는 점 기억하세요.

이성인 기자 s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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