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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매파적 금리 인하에 환율 145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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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년 금리인하 4회→2회 축소 전망에

달러 초강세...원·달러 환율 계엄 때보다 높아

당국 긴급회의 “시장 안정화 조치 실시”

원·달러 환율이 19일 145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했지만, 내년 인하 폭 전망을 당초 4회에서 2회로 축소한 영향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상승한 1453.0원으로 출발했다.

세계일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및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내린 채 거래를 시작 했으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 가량 오른 채 거래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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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환율이 1450원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09년 3월16일 장중 최고 1488.0원을 기록한 뒤 15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 새벽 야간거래에서 일시적으로 1446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엔 1430원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계속해서 1440원을 위협했지만 2022년 10월25일 레고사태 때 기록한 고점(1444.2)원을 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미 연준이 매파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이 깨지고 전문가들이 올해 고점으로 전망한 1450.0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도 장 초반 2%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4포인트(1.78%) 내린2440.2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57.88포인트(2.33%) 내린 2426.55로 출발한 뒤 낙폭을 다소 줄여 2,440선을 중심으로 등락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938억원, 외국인이 32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2179억원의 매수 우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시장 전망에 부합했으나, 만장일치가 아니었고 최근 견조한 경제 상황, 다소 주춤한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등을 반영해 내년 정책금리 전망을 시장 예상(3회 인하)보다 축소(2회 인하)한 점 등을 시장에선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점도표상 내년 정책금리 전망 중앙값이 지난 9월 회의보다 2회 축소(4회→ 2회)된 것만으로 매파적인데 심지어 박빙의 승부(close call)가 아닌 대다수(14명)가 큰 이견 없이 2회 이하 인하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더욱이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도비시한(비둘기파적인) 여지를 일체 남기지 않았으며 향후 노동시장이 계속 견고하다면 추가 인하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웰스파고는 “사실상 내년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평가된다”며 “이번 전망과 관련해서는 일부 위원들은 트럼프 정책 영향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되나 향후 정책 영향을 보다 포괄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하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여력은 더욱 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 폭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4% 오른 108.17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수도 2022년 11월10일(110.99) 이후 2년1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환당국은 시장 안정화 메시지를 내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를 열어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정치 상황과 결합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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