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트럼프, 이시바에 조기 회담 제안...아키에·손정의 만난뒤 입장 바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마이니치신문 디지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20일 취임식 전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할 의사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지난달 이시바 총리의 회담 제안을 거절했던 트럼프는 최근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배우자 아키에 여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등 일본 인사들을 연달아 만났다. 이들의 민간 외교가 트럼프와의 조기 회담을 바라 온 이시바 총리의 ‘구원 투수’가 되어줬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내달 중순 중 첫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이시바 총리 측에 최근 밝혀왔다. 구체적으로 1월 셋째 주 중 이시바가 방미(訪美)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내달 초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순방을 앞둔 이시바는 이 일정을 마친 뒤 미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조선일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이시바는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을 추진했으나 트럼프 측이 ‘취임 전 외국 정상과 만날 수 없다’는 취지로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연달아 만나면서 일본 정치계에선 ‘이시바가 트럼프의 외교 정책 구상에서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연립 집권당 자민·공명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지난 10월 중의원 총선 이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30%대에서 좀처럼 회복하고 있지 못한 가운데, 트럼프가 내년 일본 총리가 교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시바와의 회담을 미루려 한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조선일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손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임기 동안 미국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고 1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지난 16일 미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이시바) 총리와 취임식 전 꼭 만나고 싶다”며 태도를 돌변했다. 이날은 손정의 회장이 트럼프에게 10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 대미(對美) 투자를 약속한 날이었다. 트럼프는 또 지난 15일 1기 행정부 당시 절친한 관계였던 아베 전 총리의 배우자 아키에 여사를 만났다. 일본 정부를 거치지 않고 추진된 사적(私的) 만남이었다. 이 자리엔 트럼프의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 트럼프의 측근이자 차기 행정부 조직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동석했다.

조선일보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자택 마러라고에서 15일 만난 트럼프(왼쪽부터)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배우자 아키에 여사, 트럼프의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X(옛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일본 정계에선 아키에 여사와 손 회장이 이시바 내각이 이루지 못한 조기 회담을 성사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트럼프의) 16일 기자회견 이후 조기 회담을 위한 조율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당신이 궁금해할 일본 이야기, 방구석 도쿄통신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45

[김동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