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이준석 끊어내기 아니냐" 우려
문병호 전 국회의원이 2024년 1월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혁신당 입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천하람, 허은아 의원과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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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지낸 문병호 전 의원을 새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려다 당내 반대로 실패했다. 문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손학규 전 대표 지명으로 최고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개혁신당 지도부 인사들은 허 대표가 제시한 문 전 의원 임명안에 이준석 의원과 당의 고리를 끊으려 하는 것 아니냐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철근 전 사무총장 경질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직에 문 전 의원을 임명하려고 했다. 허 대표는 또 양향자 전 의원의 '한국의희망'에서 당직을 지낸 정보경씨를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하려고도 했다.
앞서 허 대표는 지난 16일 이 의원 핵심 측근인 김 전 사무총장을 경질했다. 이에 이 의원 측이 "허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개혁신당 당직자 노조도 성명을 내고 “당의 근간인 사무처 당직자를 동지로 대우하지 않았다”며 허 대표를 비판했다.
문 전 의원은 이 의원이 2019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시절 손 전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물러났을 때,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됐던 인물이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힘 등을 거쳐 22대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당초 인천 부평갑에 출마하려 했지만 불출마했다.
천하람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는 이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당에 특별하게 기여가 없던 문 전 의원을 주요 당직에 기용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 동의 없이 주요 당직자를 임명할 수 없도록 했다. 천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직자 임명, 발령 등에 대해 최고위 동의 의결이 필요함을 보다 명확히 했다"며 "당직자들에 대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사무처를 이끄는 사무총장 임명도 최고위 의결로 하도록 했다"고 적었다. 이어 "최고위 총의로 사무처 운영이 논의되고 그 책임도 나눠지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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