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들 미국의 51번째 주 되길 원해"…
정치적 이익 위해 동맹국도 예외없이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부과·미국 편입 등을 주장하며 주요 우방국인 캐나다를 뒤흔들고 있다. /사진=트루스소셜 트럼프 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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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부과·미국 편입 등을 주장하며 주요 우방국인 캐나다를 뒤흔들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능수능란한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전략에 휘말려 정치 생명에 큰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선 동맹국도 예외 없이 공격하는 트럼프의 특성상 정치 혼란을 겪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 한국 등이 다음 공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이 캐나다에 연간 1억달러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이유를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며 "많은 캐나다인들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길 원하고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이어 "캐나다가 미국에 편입되면 세금과 군사 보호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며 "이는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우방국이자 주권국인 캐나다에 대해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자택을 방문한 트뤼도 총리에게 "캐나다는 미국을 착취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냐"며 "차라리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은 어떻겠냐"고 말했다. 취임 첫날 캐나다 국경에서 들어오는 모든 물품에 관세 25% 부과 방침을 밝힌 트럼프를 직접 만나 해결책을 찾으려던 캐나다 총리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굴욕을 당한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많은 캐나다인들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길 원하고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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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 최고 권력자인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라고 표현하는 조롱 섞인 발언도 했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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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NBC와의 첫 TV 인터뷰에서도 캐나다·멕시코를 언급하며 "그들에게 보조금을 주려면 미국의 주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계획을 발표한 지난 10일엔 "저번에 위대한 캐나다주 트뤼도 주지사와 함께한 저녁 식사는 매우 즐거웠다"며 "조만간 트뤼도 주지사와 다시 만나 관세와 무역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캐나다 최고 권력자인 총리를 주지사라고 표현하는 조롱 섞인 발언이다.
이와 관련 CNN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트럼프의 전략으로 캐나다 정부가 큰 내상을 입었고, 정치적 혼란이 극에 달했다고 짚었다. 트럼프의 '캐나다 51번째 주' 발언 이후 트뤼도 총리의 지지율 추락 속도가 가팔라졌고,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사임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트뤼도 총리 X 계정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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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캐나다 다음 공세 대상으로 국내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한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은 비상계엄 탄핵 사태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정을 이끌고 있고, 독일·프랑스 총리는 의회의 신임을 얻지 못해 내각 붕괴 위기를 맞았다.
CNN은 "트럼프는 수십 년간 쌓아온 동맹을 무시하고 양국 모두에 적합한 타협을 거부한다"며 "지금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트럼프의 표적이지만 다음달 취임 후엔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릴 것이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프랑스·독일처럼 정치적 혼란과 내부 분열로 반격이 어려운 국가들은 캐나다를 뒤흔든 트럼프의 전략에 대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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