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41기 수석합격·육본서 김용현과 인연
軍현역시절 관련 안팎 평가는 ‘매우 부정적’
軍현역시절 관련 안팎 평가는 ‘매우 부정적’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MBN뉴스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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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의 ‘비선 핵심’으로 급부상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현역 대령들을 불러내 계엄 문제를 논의했다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까지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계엄을 사전 모의·기획한 혐의 등으로 구속되며, 인물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19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정부 ‘안보 실세’였던 김 전 장관과 육군본부 근무 시절에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는 김 전 장관이 육군본부 비서실장(준장)으로 재직했던 2007년~2008년에 육본 정책파트에서 과장급으로 근무했다.
복수의 전·현직 군 소식통은 “서로 성향이 잘 맞는 김 전 장관과 노 전 사령관이 함께 근무하며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받고 인연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식적인 업무 라인보다 비공식적인 ‘자기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던 김 전 장관과 ‘은밀하게 움직이는’ 정보맨 출신인 노 전 사령관의 업무 스타일과 군과 사회·정치에 대한 생각이 비슷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구나 김 전 장관은 대통령경호처장 시절부터 과거부터 개인적 일을 돕던 민간인 양아무개 씨와 관사에 같이 살면서 ‘집사’처럼 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 진상조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양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육사 41기 수석합격을 전한 당시 신문지면. 개명 전 이름인 ‘노용래’로 보도됐다. [네이버 옛날뉴스 경향진문 지면 캡쳐] |
군 동기와 선후배의 전언에 따르면 1981년 육군사관학교 41기에 수석 입학한 노 전 사령관은 생도 시절에는 그렇게 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1985년 임관 이후에는 줄곧 정보 병과에서 근무하며 동기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1981년 육사 입시 결과를 보도한 당시 신문을 살펴보면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한 노 전 사령관은 입학 당시에는 이름이 ‘노용래’였다. 그러나 영관급 재직 때 현재 이름으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에는 대전고 총동창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대능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6년 전 여군 성추행, 징역형 받고 불명예 전역
尹정부 실세 김용현과 손잡고 軍역사에 ‘오점’
일각에서는 그가 야전부대 지휘관 시절 능력과는 별개로 품성과 갑질 논란을 여러 차례 일으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른 군 소식통은 “이 일(비상계엄 파문) 이후 나오는 노 전 사령관의 군 생활 당시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나쁜 편”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尹정부 실세 김용현과 손잡고 軍역사에 ‘오점’
또 다른 군 소식통은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대령들을 햄버거집으로 불러내 ‘장성 진급’을 언급하면서 불법 계엄에 가담하도록 종용한 것은 군 선배가 후배에게 결코 하지 말아야 했을 행동”이라며 분개했다. 모든 군인들의 꿈인 ‘별’까지 딱 한 걸음 남은 대령들의 마음을 악용하는 것도 선을 한참 넘은 처사라는 주장이다.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령관을 지낸 뒤 2018년 육군 정보학교장으로 근무하다가 그해 국군의 날에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육군본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불명예 전역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던 김 전 장관과 다시 손을 잡았고, 결국 군의 역사에 씻기 힘든 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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