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 대화방과 탄핵 당일 의원 총회 녹취를 전해드렸습니다. 불법 계엄에는 조용하던 친윤계, 중진들이 탄핵 가결엔 누구보다 큰 목소리를 내는 모습, 볼 수 있었는데 이 내용 취재한 김필준 기자에게 좀 더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불법 계엄이 선포된 밤, 의원들이 모인 대화방을 보면 누가 계엄 해제에 적극 나섰는지, 또 누가 혼란을 초래했는지 알 수 있던데요?
[기자]
당시 의총 장소가 수 차례 바꿔 큰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중진 박대출 의원도 해당 대화방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게 정리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추 전 원내대표는 8차례 문자 메시지 공지를 발송했지만 정작 의원들의 대화방에서는 답을 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계엄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혔는데 추 전 원내대표 등 중진들이 대화방에서 별다른 말이 없어 비겁하다 느꼈다"고 취재진에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공개된 텔레그램 대화 내용 중에는 윤핵관이나 중진 의원들의 발언은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상황을 전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잠잠했던 중진들이 탄핵안이 통과된 뒤 열린 비공개 의원 총회에서는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인 건가요?
[기자]
주로 친윤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이 중에는 계엄해제안 표결은 물론 1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의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A 의원/친윤계 국민의힘 의원 : 당 대표로서의 직책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처사가 아닌가 생각을, 사실은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한 전 대표가 탄핵안 반대라는 당론 형성 과정에 제대로 참여를 안했으면서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해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입장을 밝혔고, 그 때문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취지로 말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의원 총회에서 나온 말을 보면 '색출' 이라는 단어도 나오던데, 탄핵에 찬성한 의원을 색출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색출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탄핵에 반대하지 않은 23명에 대한 책임은 한 전 대표에게 있는 취지의 말인데 들어보겠습니다.
[B 의원/친윤계 국민의힘 의원 : 우리가 색출한다 이런 말은 저는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왜 그 23분은 어떤 분의 뜻을 따라서…]
당시 상황을 취재해보니 의총장 맨 뒷자리에 앉은 일부 중진의원들은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밝혀라"라는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친한계 중진인 조경태 의원이 공개 비판을 하기도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지난 17일 / SBS 라디오) :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의총장) 안에서 비난하고 큰소리쳤다.]
[앵커]
결국 이날 장동혁, 진종오 친한계 최고위원들이 사퇴하면서 한동훈 체제는 끝이 났는데 국민의힘은 아직도 비상대책위원장 못 뽑고 있죠?
[기자]
당시 의총에서도 당이 빨리 수습되어야 한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마저 들어보겠습니다.
[C 의원/국민의힘 의원 : 앞으로 수습 방안들에 대해서 내일 모레 해서 오늘은 좀 정리를 좀 해 주십사 하는 그런 말씀을…]
하지만 그로부터 5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비대위원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영세, 나경원 등 중진 의원들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긴 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어제(18일) 있었던 의원 총회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중구난방, 의견을 모으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았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김 기자, 의원 총회 녹취는 어떻게 입수하게 된 건가요?
[기자]
비공개 의원 총회 현장에 있었던 한 참석자가 취재진에게 건넸습니다.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정확하게 기록하고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공론화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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