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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시험을 보지 않았다면…교과서 속 ‘진달래꽃’ 더 사랑했을텐데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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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번에 새로 발견된 <진달래꽃>(진달내꽃) 한성도서B본 앞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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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 나민애 지음, EBS 제작팀 기획, 페이지2북스, 1만9800원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 읽는 이들이 드물다. 대부분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에스엔에스(SNS)를 하거나 짧은 토막글을 읽는다. 우리는 모두 학창시절에 국어를 배웠지만 좀처럼 글 읽기나 쓰기와 친하기가 쉽지 않다. 길고 복잡한 글을 이해하기도 힘들고, 한장짜리 짧은 글이라도 쓰게 되면 막막함이 밀려온다. 왜 그럴까. 시험으로 국어를 공부했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중학교에 처음 가서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읽었을 때 “사뿐히 즈려밟고 가라니, 표현을 어쩜 이렇게 찰떡같이 했을까,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진달래꽃’이 평가의 대상이 되는 순간 시를 음미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읽어야 맞는 걸까? 선생님이 가르친 것과 같나? 음미 대신 의심이 들었죠.… 시험을 보지 않았다면, 우리는 국어 교과서의 명작들을 조금 더 사랑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국어 공부는 평생 공부이며 포기해선 안 된다. 국어를 배우는 건 세계를, 문명을, 사람을 배우는 것이다. 그럼 어디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까.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에서 글쓰기 수업을 맡은 나민애 교수가 교육방송(EBS)에서 진행한 ‘나의 두 번째 교과서’라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문해력, 어휘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요즘 어른들을 위한 국어교과서를 펴냈다. 지은이가 추천하는 수십편의 시, 소설, 고전 시가 등을 담아 고등학교 때는 몰랐던 국어 교과서 속의 재미와 가치를 전해준다. 서평, 에세이, 자기소개 등 실생활에 필요한 다방면의 실용 글쓰기 방법과 노하우도 전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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