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에 돌입한 13일 서울 소재 유통매장에서 생굴 등 김장 재료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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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배추와 상추 등 농산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굴과 냉동오징어 등 수산물 가격은 올랐다. 또 산업용전력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오른 119.11(2020=100)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올랐다. 농림수산품 가격이 내렸지만 산업용 전력 가격 등이 오른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월 대비 3.6% 하락했다. 농산물(-5.1%)과 축산물(-2.8%)이 하락한 영향이다. 수산물은 3.9% 올랐다.
전월 대비 가격 하락률이 컸던 품목은 △배추(-42.3%) △상추(-64.1%) △돼지고기(-4.1%) △닭고기(-5.8%) 등이다. 수산물 중에서 △굴(+23.7%) △냉동오징어(+4.2%) 등은 가격이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1.6%)과 음식료품(+0.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의 경우 산업용전력(+7.5%)을 중심으로 2.3% 상승했다. 서비스는 금융·보험서비스(-1.0%)와 운송서비스(-0.1%)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각각 전월 대비 1.4%, 6.3% 하락했다. 석유제품이 포함된 에너지는 2.8% 올랐다. IT(정보기술)는 0.2% 하락했다. 식료품·에너지 이외 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세다.
한편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원재료(+1.8%)와 중간재(+0.6%), 최종재(+0.1%)가 모두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3.4%)이 내렸지만 공산품(+0.9%) 등이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내공급물가가 생산자물가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달 통관 시점 기준의 수입물가가 원/달러 환율 상승과 10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보다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기준 수입물가 쪽에 반영되면서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나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정확한 시기와 반영 폭은 품목별 통관시차와 기업의 생산과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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