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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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15년 만에 1450원 돌파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상승한 1453.0원으로 출발해 1450원 아래에서 움직이다가 1451.9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30분)를 마쳤다. 장중 환율이 1450원을 웃돈 것은 2009년 3월16일 장중 최고 1488.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한때 1400원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으나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 새벽 일시적으로 1446원을 돌파했다. 이후 1430원 후반에 머물며 계속해서 1440원을 위협했지만 2022년 10월25일 레고 사태 때 기록한 고점(1444.2)원을 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 연준이 이날 새벽 매파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전문가들이 올해 고점으로 전망한 1450.0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4.50%로 종전 대비 0.25%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늘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금리조정의 ‘폭’(extent)과 ‘시기’(timing)라는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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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점도표상 내년 정책금리 전망 중앙값이 지난 9월 회의보다 2회 축소(4회→ 2회)된 것만으로 매파적인데 심지어 박빙(close call)이 아닌 대다수(14명)가 2회 이하 인하로 의견을 모았다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웰스파고는 “사실상 내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졌다”며 “트럼프 정책 영향을 반영하기 시작하면 연준의 추가 인하 여력은 더욱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선을 웃돌며 2022년 11월11일(108.44)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1420∼1430원 이하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미국 다우지수가 10일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계속되고 트럼프발 충격이나 돌출 변수가 나온다면 환율은 지금보다 20원 정도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이 금리 인하를 멈추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 한 달러 강세 기조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당초 내년 평균 환율을 1370원으로 봤는데 FOMC 충격으로 평균 15원 정도 더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50포인트(1.95%) 내린 2435.93, 코스닥은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 가까운 순매수세로 7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4000억원이 넘는 매도세를 보였다. 전날까지 1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로 코스피를 떠받치던 기관마저 이날은 5000억원 넘는 순매도세를 보이는 증시 수급이 급격히 악화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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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 대상 부동산 PF 22.9조원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구조조정이 필요한 규모는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이 중 9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마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은 19일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당국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집계한 전 금융권의 PF 익스포저는 210조4000억원이며, 이 중 구조조정 대상인 ‘유의’(C등급), ‘부실 우려’(D등급) 규모는 22조9000억원(10.9%)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6월 말 연체·연체 유예·만기 연장 3회 이상 사업장(33조7000억원 규모)만을 대상으로 한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은 21조원이었는데, 이번에 1조9000억원이 확대된 셈이다.
구조조정 대상 PF 유형별로는 토지담보대출이 13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브리지론(4조8000억원), 본PF(4조6000억원) 순이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10조9000억원), 저축은행(4조4000억원), 증권(3조8000억원), 여신전문금융업권(2조7000억원), 보험(7000억원), 은행(4000억원) 순으로 부실이 많았다.
당국은 1차 사업성 평가 후 10월까지 4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에서 PF 재구조화·정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 연말까지 9조3000억원, 내년 상반기까지 16조2000억원의 구조조정 완료를 목표로 세웠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리(경공매·수의계약·상각)는 당초 계획상 물량을 상회하지만 재구조화는 다소 진행이 더딘 상황”이라고 전했다.
9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은 PF 대손충당금으로 11조3000억원을 적립한 것으로 집계됐다. PF 고정이하(부실) 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5.2%에서 9월 말 11.3%로 상승했지만, 업권별 자본비율 등이 상승하면서 당국은 부실 PF가 금융사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가 진행 중인 본 PF 사업장의 부실 규모도 크지 않아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우려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출근길 직장인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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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억대연봉자 139만명
지난해 근로자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119만원 늘어난 4332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말정산 기준 총급여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억대 연봉자’는 139만명이었다.
국세청이 19일 공개한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3년 귀속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 인원은 2085만명으로 전년 대비 1.5%(32만명) 증가했다. 이 중 결정세액이 없는 면세자는 689만명으로 33%를 차지했다. 전년(33.6%)보다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평균 총급여액은 전년(4213만원)보다 2.8% 늘어난 4332만원으로 최근 5년간 지속해서 증가했다. 평균 결정세액은 428만원으로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조정으로 전년보다 1.4%(6만원) 줄었다.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 인원을 총급여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0만원 이하가 945만2000명(45.3%), 3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가 540만3000명(25.9%), 5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가 460만4000명(22.1%)이었다.
억대 연봉자는 139만명으로 전체의 6.7%에 해당했다. 억대 연봉자 점유율은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원천징수지별 평균 총급여액을 보면 광역시·도 단위에서는 울산(4960만원), 서울(4797만원), 세종(4566만원) 순으로 많았다. 시·군·구에서는 인천 동구(7014만원), 울산 북구(6458만원), 경기 이천시(6324만원) 순이었다.
외국인 근로자의 연말정산 신고 인원은 61만1000명으로, 중국(19만명)이 가장 많은 31.1%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8.5%), 네팔(7.4%) 순으로 많았다. 이들의 연말정산 평균 총급여액은 3278만원, 평균 결정세액은 191만원이었다.
저출산 여파로 자녀·출산입양 세액공제는 모두 감소했다. 작년 자녀 세액공제를 신고한 근로자는 24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6.6%(17만1000명) 급감했다. 출산입양 세액공제를 신고한 근로자는 13만6000명으로 2019년 대비 23.2%(4만1000명) 감소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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