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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美법원, ‘마진콜 사태’ 주범 빌 황에 징역 18년 형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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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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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이 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월가에 막대한 손실을 안긴 한국계 미국인 빌 황(한국명 황성국) 아케고스 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에게 앞서 내린 징역 18년형 형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뉴욕남부연방법원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18년 형기 중 후반부 6년 6개월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해 달라는 황씨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헬러스타인 판사는 "(황씨가) 건강 문제를 가진 다른 피고인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아아 한다. 그들 중 상당수는 건강 문제가 있다"며 거부 사유를 들었다.

앞서 헬러스타인 판사는 지난달 20일 선고공판에서 사기 등 10개 혐의로 기소된 황씨에 대해 징역 18년형을 내린 후 다음 날 "이를 재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2세인 황씨 측이 건강 문제로 형량 변경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헬러스타인 판사는 황씨를 법정구속하지 않고,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뉴욕남부지검은 2022년 4월 황씨가 360억달러(약 50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를 몰락시키고 대출기관에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힌 시세조작을 했다며 그를 재판에 넘겼다. 황씨는 지난 7월 사기와 공갈 등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검찰은 지난 7월 황씨에 징역 21년형을 구형했다.

황씨는 2020년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70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황씨의 차입금은 당시 1600억달러(약 224조원)까지 폭증했으나 투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 상황이 발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담보주식을 블록딜로 내다 팔자 손실이 확산하며 결국 회사가 파산했다. 이로 인해 투자은행들이 입은 손실은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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