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기준 1450.30원
정부, 전방위 외환 수급 개선 방안 주목
“조치 긍정적이나…심리적 안전판 확대하는 수준”
오후에도 강달러 압력에 1450원대 중심 등락 예상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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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엔화약세까지…환율 불안 지속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2.0원)보다 1.7원 하락한 1450.3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내린 1448.5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49.7원) 기준으로는 1.2원 내렸다. 개장 이후 환율은 1440원대 후반대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다 5분여만에 1450.0원을 터치했다. 현재 환율은 145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전망과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은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엔화 약세라는 원화에 취약한 환경까지 조성되면서 외국인 자금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어 환율 불안은 지속되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렇자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시장 안정화 조치를 위해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당국은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상향한다. 현재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국내은행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50%,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은 250%까지 가능한데, 각각 75%, 375%로 상향하기로 했다. 은행의 외환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늘어나는 것은 4년 9개월 만이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올해 도입할 예정이었던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규제 도입을 내년 6월 이후로 연기한다. 금감원은 가정된 위기상황 속에서 각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과부족액을 평가하는 스트레스테스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6월부터 강화된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대·중소·중견기업(소상공인 제외)의 시설자금 용도의 외화 대출을 허용하는 등 외화 대출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또한 외환당국은 이달 말 만료되는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스와프 거래는 내년말까지 연장하면서 한도를 종전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증액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상대국 통화결제 확대 등도 추진한다.
시장안정화 조치 총동원…시장 반응은 ‘글쎄’
시장에서는 정부의 선제적 특단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변동성을 잠재울 만한 재료는 마땅히 없다는 시각이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후에도 강달러 압력이 지속되는 한편 외국인 매도세에 의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145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환 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고 있어 상단은 방어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환 수급 방안에서 시설 자금 용도에 한정해서 기업들의 원화 용도 외화 대출을 제한한다는 것은 건전성 규제 완화 차원에서는 좋은 방침이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이 시설 투자를 달러로 빌려서 들어올 만한 주체들이 얼마나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조치가 긍정적인 건 맞지만 달러 스팟이 부족한 현상을 크게 뒤집을 수 있는 터닝포인트로서는 아쉽고, 심리적 안전판을 확대하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새벽 12시 6분 기준 108.46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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